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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선배님의 꽁지머리로, 울산 우승의 기운을 받고 싶습니다."
조현우는 상주 상무와의 개막전(9일 오후 2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을 앞둔 7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새시즌 울산 출신 대선배님, 김병지 선수의 꽁지머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선배님은 울산에서 우승 트로피도 들어보셨고 많은 기록과 활약상을 남긴 골키퍼다. 저도 꽁지머리를 통해 좋은 기운을 받아 올 시즌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김병지 역시 "후배 조현우의 '꽁지머리' 소식을 들었다"며 반색했다. "K리그 마케팅을 좀 아는 선수다. 잘 어울릴 것 같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조)현우가 꽁지머리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울산 팬들은 물론 전국의 K리그 팬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우가 저를 보고 꿈을 키웠다는 얘기가 참 고마웠다. 게다가 올 시즌 울산에 왔고, 꽁지머리까지 길렀으니 이제 마흔다섯 살까지 할 일만 남았다"고 덕담(?)했다. "현우가 나를 보며 자랐듯. 이젠 현우를 통해 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후배의 활약에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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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는 24년 전 자신이 그러했듯 조현우가 울산 최후방에서 '승리의 파랑새'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조현우는 우승을 위해 울산을 선택했고, 울산은 우승을 위해 조현우를 택했다. 현우의 경기력이라면 중대한 승부처에서 5경기는 잡아낼 수 있다고 본다. 승점 10~15점은 충분히 잡아낼 수 있는 선수"라고 평했다. "현우가 이 역할을 해준다면 올 시즌 '2강' 전북-울산 중 우승팀은 울산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김병지는 '꽁지머리 후예' 조현우를 위한 현장 직관(직접관전)을 공약했다. "우승의 기운을 불어넣으러 직접 가겠다. 팬들과 K리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때, 울산 홈경기장에서 '조현우 유니폼'을 직접 사입고 직관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팬들을 위한 '선후배 배틀'도 제안했다. "김병지와 조현우, '형컴' 김형범과 '울산 에이스' 윤빛가람, 이청용의 프리킥 대결을 울산 구단에 제안해뒀다. 아주 흥미진진할 것"이라며 웃었다.
조현우의 상주와의 개막전 각오는 결연했다. "개막전을 뛰게 된다면 울산 현대 이적 후 첫 공식경기다. 첫 단추를 잘 끼워 시즌 전체 선전으로 이어질 추진력을 얻고 싶다"고 했다. "울산은 전통적으로 골키퍼가 강한 팀이다. 선배들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울산 동료들과의 팀워크를 통해 올 시즌엔 팬들의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붉게 염색한 새 헤어스타일 사진촬영엔 손사래쳤다. "개막전 승리 후 팬들에게 직접 보여드리겠다"며 웃었다.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FA컵 챔피언' 수원 삼성의 2020시즌 공식 개막전이 펼쳐진다. 9일 오후 2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울산-상주전에선 조현우 꽁지머리의 실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인천-대구, 광주-성남전에 이어 10일 포항-부산, 강원-서울의 개막전도 이어진다. 끝이 보이지 않았던 코로나19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K리그의 봄이 시작된다. 진짜 봄, 봄, 봄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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