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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은 물론 적응력도 甲…'어나더레벨' 마르코에 대한 기대감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4-24 05:30


◇2020광주, 마르코X펠리페 듀오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사진제공=광주FC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월드컵을 누빈 코스타리카 현역 국가대표란 '고스펙'으로 관심을 모았던 마르코 우레냐(30)가 광주FC 입단 한 달째를 맞았다.

지난 3월 24일 입단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K리그 개막전이 무기한 연기돼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지만, 구단 프런트, 선수단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내부 평가가 꽤 좋다.

지난해 광주의 K리그2 우승과 함께 다이렉트 승격을 이끈 박진섭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외국 생활을 오래 한 선수라 그런지 팀에 적응하고, 동료들과 어울리는 게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마르코가 먼저 다가와 인사도 하고 밝은 선수인 것 같다"라는 수비수 이한도의 말에서 느껴지듯, 동료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마르코는 광주에 입성하기 전 쿠반 크라스노다르(러시아), 미틸란드, 브뢴뷔(이상 덴마크), 어스퀘이크스, LA FC(이상 미국) 등을 거쳐 최근까지 친정 알라후엘렌세(코스타리카)에서 뛰었다. 조국 코스타리카를 제외해도 날씨, 문화가 다른 3개 국가를 경험했다.

광주 홍보팀 문지수 사원은 "확실히 적응하는 속도가 빠른 것 같다. 종종 광주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는데, 아주 매운 것만 빼면 한국 음식을 잘 먹는다. 언어가 통하는 브라질 선수 펠리페 뿐 아니라 아슐마토프 등과도 잘 지낸다"고 말했다.


◇마르코는 코스타리카 대표로 67경기 출전 15골을 넣었다. 월드컵 참가만 2번. 게티이미지코리아
훈련장에선 '클라스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사원은 "마르코의 하이라이트 영상에선 잘 드러나지 않는데, 실제로 훈련장에서 보면 스피드가 좋다. 본인도 스피드에 자신 있어 한다. 어떨 때는 탱크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자기 몫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이자 리더로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마르코 효과를 기대했다.


저돌성과 창의성, 그리고 득점력을 장착한 마르코는 1~2선 어느 위치에서든 활약할 수 있다. 지난해 K리그2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장신 공격수 펠리페의 투톱 파트너로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플레이메이킹'을 할 수도 있다.

광주는 지난 시즌 대비 스쿼드 변화 폭이 가장 적은 팀 중 하나다. 마르코의 가세로 공격 전술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단 점은, 잔류를 넘어 6강 이상을 바라보는 광주의 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한도는 "코로나19 정국에서 '100% 마르코'를 보지 못했다. 저 자신도 개막전에서 마르코가 얼마나 K리그에서 통하는지를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마르코는 지난 3월 31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팀을 위해서 어떤 것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 광주의 원팀 정신과 나의 경험이 합쳐진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개막해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K리그는 24일 이사회를 거쳐 이르면 5월 9일 개막할 것이 유력하다. 창단 10주년을 맞이한 광주는 새로운 축구 전용구장이 아직 완공 전이어서 5월까진 광주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사진제공=광주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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