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대회서도 준우승.." 아르헨 팬들 디발라 패배에 '어이상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4-20 11:23


◇아르헨티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에 패했다. 준우승이라면 지긋지긋할 것 같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설마 우리 또 준우승이야?'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이 한 축구 온라인 대회 결과를 지켜보며 혀를 끌끌 찼다.

지난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진행한 '챔플레이' 토너먼트는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스타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와 테니스 스타 디에고 슈바르츠만이 아이디어를 내고 아르헨티나 매체 'TyC스포츠'가 후원 및 생중계한 '피파20' 온라인 대회다. 코로나19 자선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진행한 이 대회에는 총 16명이 참가했는데, 그중 9명이 아르헨티나 출신이었다. 아르헨티나가 '개최국 어드밴티지'를 누렸어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 하지만 콜롬비아 출신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 마드리드)가 압도적 실력으로 최종우승했다. 8강부터 결승까지 아르헨티나 출신 트리오 세르히오 아궤로(맨시티) 파쿠 캄파쪼(레알 마드리드/농구) 디발라를 차례로 제압했다. 리버풀로 플레이한 하메스는 디발라와의 결승에서 전반 5분만에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퇴장당하는 악재를 딛고 5대1 완승을 거뒀다.


파울로 디발라 인스타그램X하메스 로드리게스 인스타그램

◇'디발라, 좋아할 때가 아니라고...' 출처=TyC 스포츠

이미지=TyC 스포츠
'TyC스포츠'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결승전 영상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수적 우위에도 4골차로 대패한 디발라를 비판하는 의견도 눈에 띄었지만, 이 온라인 친선대회를 '아르헨티나 축구의 또 다른 실패'로 바라보는 팬도 있었다. 아이디 'dmn.tobar'를 쓰는 팬은 "아르헨티나가 주최한 대회에서 준우승. 이게 인생이지"라고 적었다. 'lucassok21'은 "그렇지. 아르헨티나는 언제나 2위지", 'fran_cordoba_'는 "또 2위네. 하하하"라며 실소를 터뜨렸다. 'toto_daniele'는 댓글로 신박한 아이디어 하나를 냈다. "아르헨티나 출신들로만 토너먼트 치르자. 그러면 우승할 수 있잖아!."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보유하고도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4년째 월드컵 트로피를 들지 못했고, 1993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 이후 27년째 메이저 대회와 연을 맺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두 번의 월드컵 준우승(1990년, 2014년) 4번의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2004년, 2007년, 2015년, 2016년)을 거뒀다. 메시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디에고 마라도나의 아들 마라도나 주니어는 최근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시는 월드컵 없이도 위대하다"고 표현했지만, 아르헨티나에선 월드컵을 '마메대전'의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곤 한다. 마라도나는 1986년 월드컵에서 조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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