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위해서라면…캡틴 '메 게바라' 연봉 770억 삭감도 OK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4-01 06:02


◇메시는 바르사의 체 게바라. 출처=레키프

◇'그라시아스, 메시!' 출처=스포르트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리오넬 메시는 바르사(FC바르셀로나)의 체 게바라.'

프랑스 스포츠 전문지 '레키프'가 31일자 신문 1면에 메시와 아르헨티나 출신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의 합성 이미지를 걸었다. 메시가 체 게바라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정 베레모를 쓴 채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제법 혁명가와 같은 위모를 풍긴다. '레키프'가 1950년대 쿠바혁명 주역 체 게바라를 '소환'한 건 메시의 최근 행동과 관련이 있다. 바르셀로나 원클럽맨으로서 주장을 맡고 있는 메시가 코로나19 여파로 재정 위기에 직면한 구단을 위해 앞장서서 선수단의 70% 임금 삭감을 끌어낸 것을 혁명적 행동이라고 해석했다.

메시는 지난 30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현재 예외적인 상황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다. 기꺼이 임금을 삭감할 용의가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우리, 선수들은 구단을 돕기 위해 그들의 요청에 응할 필요가 있다. 정상화가 될 때까지 우리는 70% 삭감된 연봉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구단의 직원들이 100%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메시가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수령하는 연봉은 세전 9000만 달러(약 1100억원+보장된 보너스)다. 70%를 삭감할 경우, 연봉이 약 770억원 줄어든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만큼 손실도 가장 크다. 호셉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은 "메시는 첫날부터 임금을 삭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했다"며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여 준 주장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1면에 메시 사진과 '그라시아스!(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번 결정으로 메시가 다시 한번 이사진과의 파워게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비포 앤 애프터. 게티이미지코리아
바르셀로나에 대한 메시의 사랑은 남다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30일, 메시의 첫 인터뷰를 끄집어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 후베닐A에서 뛰던 2003년 11월 12일, 장발머리를 한 열여섯 메시는 '바르사 TV'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입을 뗐다. 방송 내내 '더듬더듬' 단답형으로 질문에 답했지만, 할 말은 했다. 친하게 지내던 유스 동료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아스널로 떠난 상황에 대해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잘 지내고 있다. 앞으로도 영원히 이곳에 머물고 싶다. 바르셀로나와 함께 모든 걸 이루고 싶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미드필더들 앞에서 공을 건네받아 골을 넣고 싶다. 내 골은 곧 팀의 골"이라고도 했다. 메시는 2005년 1군에 데뷔해 지난 15년 동안 대부분의 약속을 지켜왔다. 바르셀로나를 떠나지 않았고 비현실적인 골 기록으로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다양한 트로피를 선물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