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팬 "챔스 난망, EPL 취소했으면"+20개팀 팬들의 목소리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3-22 18:13


◇굳게 닫힌 프리미어리그의 문. 4월 30일까지 연기됐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팬들의 생각은 같은 듯 달랐고, 다른 듯 비슷했다.

영국 통계업체 '스쿼카'가 리버풀, 맨시티, 맨유, 첼시 등 현재 프리미어리그에 참여 중인 20개 구단의 팬 1명씩에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시중단된)이 시즌을 해결할 나만의 방법'과 '지금 이대로 취소된다면 어떨 것 같은지'다. 우선, 리그 우승까지 2승을 남겨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한 리버풀 팬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리버풀팬 니나 카우저는 "바이러스가 종식될 때까지 리그를 연기하자. 팬 없이 축구는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만약 시즌이 중단된다면 "축구를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쿼카'에 의견을 낸 리버풀의 라이벌 클럽 맨유와 맨시티팬은 리버풀의 우승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맨유팬 폴 앙소르지는 "리버풀 우승 인정해주고, 다음시즌 22개팀으로 운영하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맨시티팬 @조버터스는 "리그 취소는 리버풀, 리즈, 웨스트 브롬에 불공평한 결정이다. 축구의 순수성 측면에서 나는 리버풀의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즐길 것이다. 리버풀은 2경기만 더 주면 우승할 것이다. 셧다운은 재앙"이라며 "이 세계는 리버풀의 우승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스널팬 지토 마두와 뉴캐슬팬 피터 M도 리버풀 우승 인정론에 힘을 실었다.


◇리버풀 온 파이어…30년만에 찾아온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기회. 게티이미지코리아
초미의 관심사인 리버풀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구단의 입장에 따라 당장 시즌이 중단되길 바라는 팬도 있었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딘 스미스도 그 중 하나다. 그는 "내 이기심으론 시즌이 중단되면 행복할 것 같다. 우리는 최근 몇 년 동안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지만, 올시즌에는 최악이다. 여전히 챔피언스리그 진출 사정권에 있지만, 시즌이 계속된다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다. (시즌이 중지되지 않는다면)나는 (실제축구를 대신해)'풋볼매니저20'를 즐기고, 막 추가된 아마존 프라임의 월드컵 필름을 시청할 생각"이라고 했다. 토트넘은 29라운드 현재 8위에 위치했다.

왓포드(17위)팬 앤디 로워스, 웨스트햄(16위)팬 @아이론스_홈, 뉴캐슬(13위)팬 피터 M, 본머스(18위)팬 앤디 스미스, 애스턴 빌라(19위)팬 조나단 존슨 등도 한목소리로 "당장 시즌이 취소되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샘프턴(14위)팬 대릴은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다. 우린 강등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렇다고 유럽에 갈 수도 없다. 다음시즌도 마찬가지일 테다. 평범한 중위권팀 만세!"라고 적었다. 반면 돌풍팀 셰필드 유나이티드(7위)팬 샘 페리는 "굉장히 당혹스러울 것 같다.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며 "현재 순위표대로 유럽출전권과 강등권을 준다면 그건 추측이지 축구가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서 4월 30일까지 추가 연기한 리그의 재개 여부에 대해선 "8월까지 늦추더라도 리그를 마쳐야 한다" "다음시즌 컵대회를 모두 취소하고, 겨울 휴식기도 빼자" "강행하더라도 무관중은 안 된다" "당장 끝내고, 현재 리그 포지션에 따라 상금을 차등지급하자. 올시즌 유럽대항전 참가팀에게 그대로 다음시즌 출전권을 주자"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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