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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리그 연기' EPL구단들이 가장 먼저한 일은 '기부'였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3-15 08:59


사진출처=뉴캐슬 SNS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리그가 중단된 초유의 상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나눔과 '기부'였다.

잉글랜드풋볼리그(EFL)가 13일(한국시각) "잉글랜드축구협회(FA), EPL, EFL, FA 여자 슈퍼리그, FA 여자 챔피언십이 4월 3일까지 잉글랜드에서의 모든 프로축구 경기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고, 주말 잉글랜드드의 모든 축구경기가 사라졌다. 축구가 삶이자 희망인 이들에게 축구 없는 첫 주말이었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로구단들은 멈춰 있지 않았다. 적극적인 '기부'로 희망을 밝혔다.

15일 EPL 사무국은 '각 구단들이 주말 경기를 앞두고 준비한 음식들을 노숙자 등 소외계층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애스턴빌라,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 맨시티, 뉴캐슬, 토트넘, 리버풀 등의 구단이 수천 종류의 식음료를 각 지역사회 노약자와 노숙자들에게 기부했다. 구단들이 30라운드를 앞두고 팬들과 스태프, 귀빈들을 위해 판매용, 제공용으로 사들인 식재료들이 노숙자 쉼터, 무료 급식소 등으로 보내졌다.

뉴캐슬 미드필더 아이작 헤이든이 직접 지역에서 가장 큰 급식소인 뉴캐슬 웨스트 푸드뱅크에 가서 봉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역내 3000명이 나눠먹을 수 있는 물량이 공수됐다. 뉴캐슬 웨스트 푸드뱅크측은 "뉴캐슬과 팬들이 보내준 음식 덕분에 기근과 싸우지 않을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애스턴빌라SNS

토트넘SNS
손흥민의 토트넘 역시 1200종류가 넘는 식음료를 런던 소재 자선단체인 펠릭스프로젝트에 기부했다. 애스턴빌라 역시 노숙자 시설과 자선단체 등에 먹지 못한 도시락, 간식 등 식자재를 전량 기부했다. 아스널, 번리전이 모두 연기된 맨시티 역시 롱포드 센터, 오픈키친 맨체스터 등 노숙자를 위한 지역 자선단체에 경기 당일 판매 예정이던 식음료를 모두 기부했다. 에티하드스타디움 장식용으로 구입한 꽃 역시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이 힘든 시기에 우리의 작은 몸짓이 사회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30년만의 자력우승을 단 2승 남기고 리그가 중단되는 불운을 겪고 있는 리버풀 역시 기부에 적극 동참했다. 리버풀 파운데이션은 홈경기 때 팬들이 기부한 돈의 25%를 노스리버풀 푸드뱅크에 기부하는 한편, 리버풀 선수들과 리버풀재단이 앞으로 남은 4번의 홈경기당 1만 파운드를 '조인트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모두가 한숨 쉬는 세상에서 프로축구는 어떻게 희망이 될 수 있는지, 팬과 지역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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