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과 충돌' 다이어 이전에 칸토나, 에브라가 있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3-06 12:00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에릭 다이어(토트넘)의 관중석 난입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다이어는 지난 5일(한국시각) 노리치시티와의 2019~2020시즌 FA컵 경기 후 관중석에 난입해 팬과 설전을 펼쳤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다이어는 보안요원과 일부 관중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설전을 이어갔다. 다이어는 해당 팬이 자신의 동생을 향한 모욕적인 언사를 한 것을 참지 못하고 이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더 큰 충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긴급 투표로 팬들의 의견을 물었다. 5000명 이상이 참가한 투표에서 62.3%가 '다이어의 행동이 옳았다'는 생각을 전했다. '다이어가 잘못했다'고 여긴 팬이 19.5%, '팬이 어떤 행동했는지에 달렸다'고 확답을 피한 팬이 18.2%였다. 다이어가 관중석으로 돌진한 이유가 해당 팬의 '남동생 욕설'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공감을 산 것으로 분석된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도 "다이어가 분명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했지만, 가족, 특히 남동생 욕을 한다면 누구라도 화날 수밖에 없다"고 두둔했다. 근처에 있던 팬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다이어는 현장에서 "그는 내 동생이야! 내 동생이라고!"라고 외친다. 남동생 패트릭은 근처에서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이어 이전에도 관중과 충돌한 선수들은 제법된다. 가장 유명한 선수가 바로 에릭 칸토나다. 1995년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욕설을 한 팬을 향해 날라차기를 시도했다. 칸토나는 8개월 출전 정지와 3만파운드의 벌금을 받았다. 이 쿵푸킥은 축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파트리스 에브라도 관중에게 킥을 날렸다. 마르세유에서 뛰던 2017년, 비토리아와의 유로파리그에서 에브라는 상대 팬과 충돌, 팬의 머리에 킥을 날렸다. 에브라는 유럽축구연맹의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마르세유는 곧바로 계약을 해지해 버렸다.

이 밖에 그라니트 자카, 제이미 캐러거, 데이비드 베컴 등도 팬들과 충돌한 역사가 있다.

'더 선'은 '다이어가 경기장 밖을 떠나는 위법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출전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선수의 가족과 관련된 사항이고, 영국축구협회가 반폭력(욕설)을 기조로 삼고 있어 관대한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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