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11년차' 손흥민의 부상기록을 보면 알게 되는 것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2-19 19:08


그래픽=문성원 스포츠조선 기자 moo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수없는 혹사 논란속에서도 늘 꿋꿋히 웃는 얼굴로 버텨왔던 손흥민이다. A대표팀과 유럽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속에 10년 넘게 매시즌 두 자릿수 골을 터뜨리며 빅리거의 길을 또박또박 걸어온 건 철저한 자기관리와 부상을 피하는 영리한 플레이 덕분이다.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제시한 손흥민의 부상일지를 보면 2009년 이후 유럽리거 12년차가 된 손흥민의 일관된 자기관리가 한눈에 드러난다. 선수는 누구나 아프다. 누구나 잔부상을 달고 산다. 폭발적인 스퍼트와 맹렬한 승부욕으로 피지컬 뛰어난 수많은 수비수들의 집중견제를 받으면서도 손흥민은 선수 생활 내내 큰 부상이 없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부상 때문에 뛰지 못한 경기는 데뷔시즌 단 6경기뿐이다.

이번 애스턴빌라전 팔꿈치 부상은 손흥민이 2017년 6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전에서 오른팔 요골 골절 부상을 당한 이후 2년8개월만의 부상이다. 아시아선수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0골, 5경기 연속골 기록과 함께 팀이 가장 중요한 시기 '최고의 폼'에서 찾아온 부상이라 더 안타깝다. 공교롭게도 그때와 비슷한 부위를 또 다쳤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와의 경기를 마친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6.14/
3년전 오른팔 골절 당시 재활기간은 58일, 8주 남짓이었다. 18일 부상오피셜 직후 영국 매체 '더애슬래틱' 역시 6~8주의 재활기간, 10경기 결장을 예고했다. 토트넘 구단은 공식 보도자료에서 '수주(a number of weeks)'라고 썼다. 정작 조제 무리뉴 감독은 아예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최악의 상황, '시즌 아웃'까지도 각오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언론담당관 사이먼이 보도자료를 잘 썼다. 긍정적으로 썼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손흥민이 시즌 중 돌아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노"라고 답했다. "나는 그가 시즌중 돌아온다는 생각을 안하고 있다. 시즌 말 1~2경기를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손흥민은 애스턴 빌라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실축 후 쇄도하며 필사적으로 역전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 이 악문 스프린트로 극장골을 터뜨리며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부상 소식에 토트넘 현지 팬들과 국내 팬들 모두 놀라움을 표하는 한편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SNS, 댓글 등을 통해 "경기 시작 54초 만에 팔이 부러진 선수가 90분 풀타임을 뛰고 두 번이나 골망을 흔들었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의 톱4 전쟁이 본격화되는 시기, 팬들은 벌써부터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다. 손흥민 측은 정확한 재활기간을 묻는 질문에 "부기가 빠지고 통증도 사라져야 한다. 이후 정밀 진단을 통해 치료 계획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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