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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밤(한국시각)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펼쳐진 토트넘의 애스턴빌라 원정, 일진일퇴의 공방이 결국 2-2 무승부로 마무리되는가 싶던 원정 후반 추가시간, '손세이셔널' 손흥민의 폭풍질주가 시작됐다.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의 그날처럼 원샷원킬의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손흥민의 절실함은 이날 전반 추가시간 역전골 장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알더베이럴트가 전반 4분 뼈아픈 자책골을 넣고, 전반 27분 짜릿한 발리 동점골로 해결하며 1-1로 팽팽하던 전반 막판, 박스에서 엥겔스의 태클을 유도한 베르흐베인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 손흥민의 슈팅이 레이나 골키퍼에게 방향을 읽혔다. 그러나 손흥민은 슈팅 직후 빛의 속도로 쇄도해 세컨드볼을 밀어넣으며 기어이 골을 성공시켰다. 2-1, BBC는 '레이나의 슈퍼세이브였지만, 손흥민의 세컨드볼 마무리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후반에도 손흥민의 분투는 이어졌다. 후반 8분만에 세트피스에서 엥겔스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줬다. 손흥민의 결승골을 향한 집념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16분 손흥민이 찬스를 잡았다. 수비수를 제친 뒤 그대로 슈팅했지만 레이나에게 막혔다. 후반 25분 오리에의 크로스에 이은 베르흐베인의 슈팅, 이어진 손흥민의 슈팅이 또다시 레이나에게 막혔다. 후반 39분 손흥민이 작심하고 찬 왼발 슈팅마저 수비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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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찬스가 오고 있었고 마지막까지 찬스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운 좋게 제게 그 골이 왔다. 운 좋게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반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서도 "리바운드해서 골을 넣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손흥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 골은 손흥민의 커리어 첫 5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8-9호골, 시즌 15-16호골,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통산 50-51호골이었다. 토트넘 역사상 해리 케인(136골), 테디 셰링엄(97골), 저메인 데포, 로비 킨(이상 91골), 크리스티안 에릭센(51골)에 이어 6번째로 50골 고지를 넘어섰다. 골잡이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동안 팀을 위한 투혼으로 세운 기록이라 더욱 의미 있다.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는 당연했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승점40, 리그 5위에 올라섰다. 18일 맨유전을 앞둔 4위 첼시(승점 41)를 승점 1점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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