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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조금은 충격적인 결과다.
올 시즌 K리그의 겨울은 상당히 뜨거웠다. 전북과 울산은 그 중심에 있었다. 두 팀은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정상을 목표로 스타급 선수들을 끌어모았다. 전북은 '지난 시즌 K리그 MVP' 김보경을 비롯해 오반석 조규성 구자룡, 쿠니모토, 벨트비크, 무릴로 등을 영입했다. ACL 병행을 위해 막강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울산 역시 조현우 윤빛가람 고명진 정승현 등 전 현직 A대표팀 선수들과 네덜란드 리그 득점 2위에 빛나는 비욘 존슨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이상의 전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ACL에서 8강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한 K리그는 올 시즌 두 팀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K리그는 지난 시즌 부진으로 다음 시즌 리그에 주어진 ACL 진출권이 기존의 3+1에서 2+2로 줄었다. 전력상으로는 ACL 우승권에 근접했다는 전북과 울산이기에, 그들이 펼치는 첫 판에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전북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불운이 겹쳤다고는 하지만, 상대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폭풍 영입 속 '3선(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이 전무했다'는 애초 우려가 현실이 됐다. 1차 저지선 역할을 전혀 해주지 못하며 요코하마의 나카가와-오나이우-엔도 스리톱에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무엇보다 J리그 클럽을 상대로 한 졸전이라 더 뼈아프다. 거액을 투자해 수준급의 외국인 선수들을 쓸어담은 중국 슈퍼리그팀들과의 경쟁은 차치하더라도, 경기력만은 K리그가 J리그 보다는 낫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자신감이 꺾이고 있다. J리그 팀들에게 발목을 잡히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비록 새 선수들을 영입한 후 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상대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에 홈에서 당한 패배, 변명의 여지가 없다. 경기 준비부터 모든 면에서 뒤졌다. 특히 K리그 정상권 선수들을 모아놓은 전북과 울산이 개인기부터 밀렸다는 것은 되새겨봐야 하는 대목이다.
홈 첫 경기부터 무너진 K리그, 조별리그부터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J리그팀에게 무너진 첫 판, 단순한 1패가 아닌 것 같아 더욱 씁쓸한 결과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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