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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첫 관문 넘은' 벨 감독 "승리보다 좋은 것 없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2-09 17:29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서귀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승리보다 좋은 것은 없다."

콜린 벨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베트남과의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앞서 지난 3일 열린 미얀마와의 1차전에서 7대0 대승을 거뒀던 한국은 조 1위로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에 출격한다.

경기 뒤 벨 감독은 "승리해서 행복하다. 4주라는 긴 소집 훈련을 잘 소화했다. 두 차례의 힘든 A매치를 치렀다. 경기는 3대0이었지만, 오프사이드 골이 있었다. 하프타임 때 비디오분석을 한 결과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골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후반이 분위기를 잘 끌고 갔다. 베트남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다. 잘 만든 팀이었다. 내가 베트남 감독이어도 11명이 내려앉아서 경기했을 것이다.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승리해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PO 경기는 호주 혹은 중국과 대결한다. 쉽지 않을 것이다. 공격적으로 적극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 조직력을 갖춰야 한다. 이번 두 차례의 경기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줬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말한다. 승리보다 좋은 것은 없다. 나는 승리를 사랑한다. 선수들도 이 감정을 갖고 대비를 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에이스' 지소연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A매치 58골번째 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벨 감독은 "지소연은 모두가 알듯 그라운드 안팎에서 월드클래스다. 현명하고 똑똑한 인격을 갖췄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축구 스타일을 잘 안다. 지소연은 겸손하고, 팀 모든 선수를 케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함께 훈련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평가했다.

세대교체도 무난하게 이어졌다. 이날 2000년생 추효주가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벨 감독은 "단기적인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다. 그 다음은 월드컵에 나설 스쿼드를 만드는 것이다. 한국에 처음 와서 19세 이하 대표팀을 봤다. 추효주 등 어린 선수들이 경쟁을 통해 실력을 쌓는다면 좋을 것이다. 아직은 배고픈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고, 이들이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부상이다. 이금민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것. 벨 감독은 "부상 정도는 아직 모른다. 운이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오랜만에 팀에 합류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아쉽다. 맨시티에서 최근 몇 달 동안 뛰지 못한 상태였다. 이번에 30분은 뛰기를 바랐다. 부상이 발생해 안타깝고, 상태를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벨 감독은 경기 전 애국가를 따라 불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연습했다. 부르게 된 이유는 존중의 표시다. 한국에 온 뒤 많은 분께 따뜻함을 받았다. 그 감사를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사 안에 의미가 깊은 것 같다. 애국가를 계속 연습할 예정이다.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영광스러움의 표시"라고 답했다.


서귀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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