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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스타 소굴' 입성 전북 조규성 "형들 잘 하지만, 난 기죽는 스타일 아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2-09 20:00


조규성 인터뷰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조규성 인터뷰 사진제공=전북 현대

[봉동(전북 완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형들이 너무 잘한다. 그렇지만 (난) 어딜가도 기 안 죽는다."

조규성(22·전북 현대)은 2020년 1월 김학범호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태국에서 열린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란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슛을 터트렸다. 세계적인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를 연상케하는 '두 팔 벌려 세리머니'를 펼쳤다. 조규성을 발견한 김학범호는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과 우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그리고 조규성은 친정팀 안양FC에서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전북 구단은 조규성의 장래성을 보고 상당한 이적료를 투자해 영입했다.

최근 전북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조규성은 "3일에 전북 클럽하우스에 왔다. 아직 내 집 같지는 않다. 따로 집을 구하지 않아 여기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한다"면서 "나는 경기도 안산 출신이다. 광주대학교를 나와 광주에서 혼자 산 적이 있다. 여기 형들이 다 멋있다. 배울 점이 많아 잘 배워야 할 거 같다. 팀 훈련은 두 번 같이 했다"고 말했다.

전북 구단의 스쿼드는 K리그 팀 중 가장 두텁다. A대표팀에 버금가는 팀을 3팀까지 꾸릴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스트라이크 조규성 자리에 베테랑 이동국에다 남아공 국가대표 출신 벨트비크가 이미 자리하고 있다. 조규성은 이 두 완성형 선수와 경쟁을 해야 한다. 그는 "어딜 가나 기는 안 죽는다. 형들과 훈련했는데 너무 잘 한다. 일단 배워야 할 것 같다. 이작 이동국 선배와 말할 기회는 없었다. 처음 여기 왔을 때 친구 송범근이 가장 반가워했다"고 말했다. 전북 구단은 유망주들이 성공하기 어려운 구단으로 통한다. 지난해 이맘때 이적해왔던 K리그 신인상 출신 한승규와 이근호는 1년 만에 팀을 떠났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한승규는 FC서울로 임대갔고, 이근호도 현재 없다.

조규성은 "작년 (2부에서) 잘 했고 칭찬도 많이 받았다. 그렇지만 올해 잘 하라는 법은 없다. 전북엔 잘 하는 선수들이 많다.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많이 배우겠다.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내가 긴장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은 어색하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첫 해였던 지난해 2부리그 안양FC에서 리그 토종 최다인 14골을 터트렸다.

조규성은 "작년 이맘 때 안양에서 공격포인트 10개를 목표로 세웠다. 올해는 그것 보다 더 보여주어야 한다. 작년 보다 잘 하는 게 목표다. 올해는 도쿄올림픽도 열린다. 전북서 최대한 많이 뛰어 나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형들이 잘 하지만 나도 스타일이 있다. 전방에서 많이 뛰어주고, 골찬스에서 득점도 넣어주어야 한다. 모라이스 감독님을 본 지 이틀 됐다. 앞에서 많이 뛰어주다 보면 경기 출전 기회도 줄 것이다. 현재는 이동국 벨트비크 다음 순위이지만, 두 선수 보다 내가 나이가 젊고, 많이 뛰는 건 자신있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1월 한달을 김학범호에 소집돼 태국에서 보냈다. 따라서 전북 구단의 해외 전지훈련에 동참하지 못했다.

조규성은 "올해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내 축구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 대회 이란전 때 한 멋진 세리머니는)골대 주변에서 골을 넣었다면 그런 세리머니를 안 했을 것이다. 멋진 중거리슛이라 그런 세리머니가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말했다.
봉동(전북 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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