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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천신만고 끝에 거둔 승리였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값진 승리였다.
결승전은 결코 쉽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비가 매우 강력했다. 특히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알탐박이와 힌디 두 센터백의 벽에 가로막혀 공격수들이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경기 내내 상대 골문을 두들겼지만, 이전 경기들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다.
피말리는 연장 승부. 양팀 모두 방전 상태였다.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누가 이길지 예측 할 수 없는 공포의 룰렛 게임을 해야 해 불안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한국이 이겼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상대를 괴롭혔다. 어렵게 얻은 프리킥 찬스. 이동경(울산)의 발끝에서 출발한 크로스가 정태욱(대구)의 머리에 닿았다. 센터백임에도 이 세트 오펜스 장면을 위해 경기장 끝부터 끝까지 뛰어온 보람이 있었다.
이날 경기 내용은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없다. 김학범 감독도 경기 내내 선수들의 플레이가 불만족스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며 호통을 쳤다.
하지만 어찌됐든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고, 필드골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어디에 내놔도 자랑할 수 있는 그런 승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게 김학범호의 여정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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