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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늦을수밖에 없던 부산, 'K리그1의 희망은 가득'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0-01-16 05:30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늦었지만 희망은 가득.'

K리그1으로 승격한 부산 아이파크가 늦은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조덕제 감독을 비롯한 부산 선수단 25명은 14일 태국 치앙마이로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했다.

오는 2월 1일까지 17박18일 일정이다. 대다수 K리그 구단에 비하면 시기도 늦었고, 해외 체류 기간도 짧다.

다른 구단들은 1월 초 시무식을 갖는 것과 동시에 태국, 중동, 유럽 등지로 서둘러 전지훈련을 떠났다. 2020년은 부산이 5년 만에 1부리그 승격의 꿈을 이룬 뒤 맞이하는 첫 시즌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먼저 잡는다고, 발빠르게 움직여도 1분, 1초가 아쉬울 형편에 늦어진 데에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우선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부산은 작년 12월 8일이 돼서야 2019시즌 모든 일정을 마쳤다. 경남과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느라 다른 구단들보다 1주일 늦게 휴식에 들어갔다.

정규시즌을 힘겹게 마치고, 목표도 달성했으니 휴식이 급선무. 시즌 뒷정리를 할 겨를도 없이 선수단 휴가에 들어갔다.

3주일의 휴식을 끝내고 지난 2일 시무식과 함께 선수단이 재소집됐다. 당초 부산 구단은 1월 초 전지훈련 출발을 계획했지만 그럴 여력이 없었다. 당장 전지훈련에 데려갈 선수단 구성이 안된 상태였다.


방출-영입 선수를 결정하고, 재계약 미완성 선수와의 협상도 이 때부터 시작됐다.

다른 구단처럼, 정규리그 일정이 마친 뒤 곧바로 방출 대상자를 골라내야 하는 게 통상적인 관례다. 하지만 부산은 승강 PO가 진행중인 가운데 일부 선수들의 잔류 여부를 통보할 수 없었다. 중요한 경기 앞두고 팀 분위기를 확 깰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다 보니 시기를 자꾸 늦어졌고 1월 초 재소집을 하고 나서 재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선수들과 협상을 하고, 신규 영입 선수를 보강하는 작업을 했다. 그마나 간신히 채운 인원이 25명이다. 부산은 올해 30명 안팎의 스쿼드를 가져갈 예정이다. 나머지 5명 정도는 아직 채우지 못했다.

여기에 대표팀 차출 요인도 작용했다. 팀의 간판인 이정협과 김문환은 A대표팀에 갔다 왔고, 이동준 김진규는 '김학범호'에 합류 중이다. 구단으로서는 국가대표를 다수 보유한 게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팀 훈련에서는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정협과 김문환은 A대표팀에 차출됐다 오느라 휴식시간이 짧았던 점을 감안, 1주일 정도 늦게 팀에 합류했다. 이동준 김진규는 AFC U-23 챔피언십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 어차피 중심 선수들이 다 모이지도 못했는데 전지훈련을 앞당겨 갈 필요도 없었다. 부산 클럽하우스에서 워밍업 기간을 충분히 가진 뒤 태국으로 향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부산 구단은 "전지훈련의 출발은 늦었지만 '이제 K리그1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2020년 시즌의 출발은 멋지게 만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덕제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의 전술에 맞는 선수들도 영입했다. K리그1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태국에서 잘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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