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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현장]털썩 주저앉은 손흥민,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20-01-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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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손흥민(토트넘)은 경기장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허망한 듯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90분이었다.

11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토트넘과 리버풀이 격돌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웠다. 토트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4월에야 돌아온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으로서는 플랜 B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경기 일주일 전 열린 미들즈브러와의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웠다.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이 바라는 스트라이커가 아니었다. 무리뉴 감독은 피지컬과 제공권 등이 탁월한 스트라이커를 선호해왔다. 첼시 1기 시절 디디에 드로그바, 인터밀란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디에고 밀리토, 사무엘 에투,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카림 벤제마, 첼시 2기에서는 디에고 코스타, 맨유에서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로멜루 루카쿠 등으로 대표할 수 있다. 토트넘에서도 케인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해왔다. 손흥민은 이들과는 결이 많이 다른 선수였다.

손흥민의 역할에 관심이 모였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나섰다. 공격과 수비 모두 해야하는 포지션이었다. 전술적인 주문이 많은 위치였다. 손흥민이 올라가면서 토트넘은 스리톱 혹은 제로톱의 모습을 보여줬다. 다양한 전술적인 움직임으로 팀에 힘을 보태고자 했다. 다만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손흥민은 네 차례의 슈팅을 때렸다. 골문으로 향한 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특히 후반 29분 완벽한 상황에서 루카스 모우라가 내준 볼을 받아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 위로 날아가고 말았다.

리버풀은 올 시즌 최강팀 다웠다. 이 경기가 있기 전까지 19승 1무를 달리고 있었다. 패배를 몰랐다. 최전방 스리톱부터 최후방까지 유기적으로 돌아갔다. 리버풀은 토트넘의 공세를 잘 차단하며 역습을 펼쳤다. 전반 37분 피르미누가 결승골을 넣었다. 리버풀은 토트넘을 1대0으로 눌렀다. 20승 1무(승점 61)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2위 레스터시티와의 승점차를 16점으로 벌렸다. 반면 토트넘은 리그 8패 째였다. 8승6무8패(승점 30)를 기록하며 8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너무 아쉽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이어 "찬스도 많았지만 골을 못 넣었다. 뒤에 있던 선수들이 고생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내가 전통적인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감독님이 상황에 맞춰서 선수를 선택한다.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나의 의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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