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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시민구단 대구FC는 지난 2019시즌 대팍(홈구장 DFG대구은행파크의 애칭) '대박'을 쳤다.
이를 방증하듯 대구FC는 지난해 '상복'도 터졌다. 2019년 시즌에 1, 2, 3차 연속으로 팬 프렌들리클럽상을 받았고 연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팬 프렌들리상과 플러스 스타디움상을 휩쓸었다.
정부가 주최하는 제15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에서는 우수 프로스포츠단 부문 문체부 장관상까지 받았다. 스포츠조선이 매년 시즌 종료 뒤 실시하는 K리그1 구단 운영 평가에서 최우수 구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괜히 상을 받은 게 아니었다. 대구FC가 '시즌 농사'를 얼마나 잘 지었는지 엿볼 수 있는 또다른 지표가 있다. 시즌 관중수와 객단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2019년을 총결산하는 각종 데이터와 기록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2019시즌 구단별 입장수입과 객단가를 보면 다른 현상이 나타난다. 객단가는 관객 1인당 입장수입을 말하는 것으로 시즌 전체 입장수입에서 실제로 경기를 관람하지 않은 시즌권 소지자의 티켓 구매금액을 뺀 뒤 시즌 전체 유료관중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K리그1 전체 입장수입이 116억3859만8469원(2018년)에서 162억3372만8556원으로 39.5% 증가한 가운데 대구FC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평균 관중 순위에서 3위였지만 입장수입에서는 2위로 뛰어오르고, 2위였던 전북이 4위로 내려간다. 평균 관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FC서울이 38억8430만900원으로 1위였고, 2위 대구FC가 22억2325만9550원, 수원(21억7684만7500원), 전북(19억8999만7099원) 등의 순이다.
객단가 순위에서도 대구(1만412원)는 FC서울(1만1899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보통 관중수가 많은 만큼 입장수입도 비례할 것으로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생긴 것이다.
대구FC가 그만큼 제값을 받고 입장권을 팔아도 흥행이 될 정도로 인기가 몹시 좋았다는 의미다. 1만2000석 규모의 '대팍'은 매경기 표가 모자라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저가의 단체권이나 할인된 이벤트 입장권 등을 팔 이유도, 따로 빼놓을 여유분도 없었다. 관중수 5위였던 수원이 입장수입에서는 3위로 올라서는 것도 대구FC와 비슷한 경우다.
전통적으로 관중 인기높은 구단과의 입장권 가격을 비교해도 대구FC는 인기 절정임을 알 수 있다. 일반석의 경우 대구FC가 1만2000~1만5000원으로 FC서울(1만4000~2만원), 전북(1만2000~1만8000원), 수원(1만4000~2만원)에 비해 다소 낮지만 테이블석 등 특별좌석에서는 대구FC(4만~8만원)가 FC서울(2만5000~3만원), 전북(2만~9만5000원), 수원(1만6000~12만원)에 비해 적잖이 높은 편이다.
대구FC 관계자는 "시즌권 판매량 4배 증가, 유료 관중 3배 증가, 무료표 근절, 할인 혜택 최소화 등으로 인해 다른 구단에 비해 높은 객단가를 기록하게 된 것 같다"면서 "뜨겁게 호응해주신 대구 팬들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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