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무섭다" 전방위 '폭풍영입' 전북 현대, 벌써부터 '어우전' 평가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1-07 20:00


2019년 전북 현대 우승 사진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김보경 오반석 구자룡 사진제공=전북 현대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2020시즌을 준비하는 전북 현대의 물량 공세가 굉장하다. K리그 대표 빅클럽 전북 구단은 올해 아시아 정복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허병길 대표이사와 백승권 단장이 스쿼드 보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9일 새벽 스페인 마르베야 전지훈련 출국에 앞서 전북 구단의 올해 스쿼드가 거의 윤곽을 드러냈다. 2019년 스쿼드 보다 깊이와 폭이 더 깊고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허병길 대표는 "우리 팀의 목표는 분명하다. ACL 정복에 도전할 것이다. 그에 따른 내 임무도 분명하다. 나가 싸울 최상의 멤버를 꾸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에 따른 선수단에 투자도 아낌없이 이뤄지고 있다. 구단주의 의지가 반영된 부분으로 해석된다. 전북 구단은 2010년대 초중반부터 K리그를 지배하고 있고 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약 400억원(추정)의 돈을 매년 투자하면서 달콤한 열매를 따먹고 있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또 2016년에는 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 국가대표급 선수 김신욱(상하이 선화) 김민재(베이징 궈안)를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시켜 100억원(추정) 이상의 선수 판매 수입을 기록 중이다.

국가대표 출신 현영민 축구해설위원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더욱 무서운 전북이 될 것 같다. 2019년 보다 더 강력한 스쿼드 구성이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트레블(3관왕)에 다시 도전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울산 현대와 역대급 우승 레이스 끝에 한골차로 우승했던 전북 구단은 빠르게 선수단 보강 작업을 전방위로 추진했다. 팀의 기둥이자 주장 이동국과 부주장 이 용이 함께 가기로 일찌감치 의기투합했다. 세부 조건 합의가 최근 이뤄졌지만 두 베테랑은 전북 구단을 떠날 수 없는 '전주성'의 터줏대감들이었다.

전북은 취약 포지션과 누수 공백을 가리지 않고 전부 메워 나갔다. 2019년 K리그 MVP 미드필더 김보경을 영입, 중원의 세밀함과 안정감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또 경남에서 검증을 마친 일본 출신 쿠니모토와의 계약도 마무리했다. 여기에 영건 이수빈을 포항에서 임대하기로 했다. 문선민(군입대)과 신형민 임선영(이상 이적) 등의 이탈자가 생겼지만 전북의 중원은 더 풍성하고 정교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로페즈 손준호 이승기 한교원 정 혁 등도 건재하다. 정규리그, ACL 그리고 FA컵까지 3개 대회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고 또 부상 등의 변수를 감안할 때 허리 자원은 많을수록 좋다는 계산이다.

권경원(군입대)이 빠진 센터백 자리에는 국가대표급 오반석과 구자룡을 영입했다. 해외 진출을 추진했던 홍정호의 거취는 최근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기존 전력 김민혁과 최보경은 자리를 지킨다. 여기에 좌우 풀백에서는 기존 이 용 김진수 최철순 이주용이 그대로 버텨준다.

지난해 날카로움이 덜 했던 최전방에는 이동국과 함께 특급 외국인 공격수의 영입이 거의 이뤄졌다. 남아공 대표 출신으로 네덜란드와 벨기에리그에서 주로 활동한 라르스 벨트바이크(29)가 그 주인공이다. 큰 키(1m96)에 발도 빠르고 득점력까지 갖춘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안양(2부)에서 14골을 넣은 영건 공격수 조규성까지 영입했다. 수문장은 매년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는 골키퍼 송범근이 그대로 지킨다.

베스트11 전 포지션에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세울 수 있게 됐다. 더블 스쿼드를 넘어 세팀을 만들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지어 타 구단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어우전'을 말하고 있다. 시즌 개막도 하지 않았는데 '어차피 우승은 전북'이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북 구단은 2019년이 고비였다. 2018년을 끝으로 최강희 감독(상하이 선화)의 13년 장기집권은 막을 내렸다. 그는 중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포르투갈 출신 조세 모라이스 감독을 영입했고, 취임 일성으로 트레블을 외쳤다가 마지막 경기서 극적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무관의 위기를 모면했다.

전북 구단은 '학습 효과'를 노린다. 2019년의 부족했던 부분을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K리그 4연패를 넘어 ACL 세번째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유독 약팀에 발목이 잡혔던 FA컵도 가볍게 임하지 않을 것 같다. 경자년 새해를 맞은 전북 구단은 여전히 '우승'이 고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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