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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전 A대표팀 감독이 경자년 새해 그라운드에 복귀한다.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4년 계약 소식과 함께 1년 5개월의 '야인 생활'을 마감하고 현장 복귀를 선언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이후 1년 5개월의 휴식기, 감독 자리가 생길 때마다 신태용의 이름 세 글자가 오르내렸다. 실제로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부리, J리그 2팀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태국대표팀과는 연봉 협상까지 갔다. 신 감독은 지난해 12월. 인생 결정을 내렸다. 천문학적 금액을 제시한 중국 선전 대신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택했다. 혹자는 의외의 선택이라지만, 신 감독을 아는 이들에겐 일견 당연한 도전이었다. 특히 그의 최근 행보는 돈보다는 가치 있는 곳을 향했다.
"우리 꼬맹이들 너무 잘해!" '꼬맹이'들을 이끌고 영국 리버풀, 아스널, 맨시티 등 빅클럽 유스들을 상대로 소위 '도장깨기' 교류전을 치르던 신 감독의 '으쓱으쓱' 애제자 자랑은 진심이었다. "굿!" "나이스!" "잘~했어" 실수하더라도 도전적인 패스를 서슴지 않는 아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칭찬을 보내는 국대 감독님 앞에서 축구소년들은 자신의 200%를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태'어날 때부터 '용'감했다"는 그의 '용자 DNA'는 '꼬맹이'들에게 그대로 전수됐다. "결과는 상관 없어. 한번 붙어보지 뭐. 할 수 있지? 자신 있지?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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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두 달정도 유소년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것은 더 많은 대표팀, 프로 감독, 월드컵 선수들이 이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게 노하우를 직접 전수하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스스로 생각할 때 휴식기 동안 가장 잘한 일이다. 뿌듯하고 행복했다. 우리 꼬맹이들, 축구를 정말 잘하고 비상하다. 2032년 월드컵을 바라보고 10년 대계로 시작한 일인데, 이 선수들이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까 기대된다. 한국축구의 희망을 봤다"며 미소 지었다.
'행님'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행은 정든 '꼬맹이'들에겐 아쉬움이다. 신 감독은 "애들한테 미안하지만 '쌤'도 밥 먹고 살아야 하기에"라며 웃었다. "뒤에서 계속 돕겠다"는 약속과 함께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길, 도전을 멈추지 말길'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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