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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처음 배울 인도네시아어는 '공격해!' '올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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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행에 대해 신 감독은 스스로 "잘한 결정"이라고 평했다. 돈이 아닌 시간과 가치를 택했다. "2부로 떨어진 중국 선전은 한 시즌내 1부 승격을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당장이 아닌 1년 반의 준비기간, 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을 이야기했다. 나는 당초 2년을 원했다. 내년 5월, 20세 이하 월드컵 때까지 일단 가보자고 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협회는 2024년 프랑스올림픽까지 '미스터 신'이 맡아달라고 하더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성공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1년 U-20월드컵을 유치하고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 의사를 표하는 등 스포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내년 자국 U-20월드컵을 앞두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같한 관심을 표명한 가운데 신 감독의 영입이 전격 성사됐다. 4년전 한국에 이어 또다시 '유치국 감독'의 중책을 맡게 됐다. U-20, U-23, A대표팀을 두루 아우르는 사실상 총감독이다. 한국에서 올림픽, U-20 월드컵, 월드컵을 차례로 경험했던 그가 이제 인도네시아에서 그 길을 다시 걷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왜 신태용을 그토록 간절히 원했을까. 신 감독은 답변은 이랬다. "월드컵에서 최강 독일을 이긴 감독이란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같다. '세계 1위를 이긴, 기적을 만드는 감독'이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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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외 사령탑 도전을 앞둔 신 감독은 늘 그랬듯 패기만만했다. "두려움은 전혀 없다"면서 "슈틸리케 감독에게 감사한다"는 뜻밖의 인사를 건넸다. '외국인 감독' 울리 슈틸리케 감독 아래서 A대표팀 공격코치로 일하며 마음고생 했던 시절을 '반면교사' 삼았다. 신 감독이 외국인 사령탑의 기본으로 삼은 것은 '현지 축구, 지도자, 선수에 대한 무한존중'이다.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어 인사를 건넨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신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의 코치일 때 '투명인간'으로 몇 개월 살며 설움받았다"고 했다.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교훈이 됐다. 축구 선진국, 후진국을 떠나 현지 코치의 노하우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팀이 되려면 그 나라 코치가 먼저 내 사람이 돼야 한다. 코치들을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지식, 노하우를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신 감독은 U-23 대표팀 인드라 샤프리 감독을 코치로 맞았다. "샤프리 코치가 추천한 선수를 우선적으로 믿고쓸 것이다. 힘을 실어줄 것이다. 감독으로서 인도네시아 축구를 존중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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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 소망을 묻자 신 감독은 소중한 가족과 축구의 길을 함께 가는 두 아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가족의 건강, 무엇보다 큰놈('FC서울 미드필더' 신재원), 작은놈('건국대 입학 윙포워드' 신재혁)이 좋아하는 축구를 부상없이 잘했으면 좋겠다."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으로서의 소망도 빼놓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축구,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나로 인해 한발짝이라도 성장하고 발전하길 바란다. '모든 대회 우승!'이라고 기사가 나갔던데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바라보고 더 많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한국서도, 인도네시아서도 내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다. 프로라면 목표는 언제나 1등이다.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
그렇다면 '신공(신나는 공격)'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에서 보여줄 축구는 어떤 그림일까. 신 감독은 "유연하게 하고 싶다"고 유연하게 답했다. "'신태용' 하면 공격축구를 생각하는데 아직 재료가 완벽하지 않다. 눈높이를 낮추고 더 치밀하게 분석하게 준비해야 한다"면서 "축구는 어차피 골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우리보다 실력이 낮은 팀을 상대로는 당연히 공격, 일본, 호주, 한국 등 강호를 상대할 땐 적절히 내려서는 맞춤형 축구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럼 수비축구냐'는 질문엔 '난 놈' 신태용다운 공격본능이 번뜩였다. "솔직히 수비 축구는 내가 답답해서 못한다. 공격본능, 어디 가겠나. 처음 배울 인도네시아어는 아무래도 '공격해!' '올라가!' 아닐까."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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