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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연이은 0-0 무, 밀집수비 공략법 알다가도 모르겠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9-11-17 17:26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한국 축구 A대표팀(FIFA랭킹 39위)이 최근 연이어 원정 A매치에서 두 경기 연속으로 기본 전력 한 수 아래 상대에 발목이 잡혔다. FIFA랭킹 91위 레바논, 115위 북한과 연속으로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달 깜깜이 '무관중' 북한 원정서 0대0으로 비겼던 벤투호는 14일 레바논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원정 '무관중' 4차전서 또 0대0으로 기록했다. 손흥민 황의조 남태희 이재성 황인범 정우영까지 1~2선에 주축 선수를 선발 투입했지만 레바논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우리나라 A대표팀은 한달전 거친 플레이로 나온 북한 상대로도 고전 끝에 비겼다.

이런 결과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A대표팀 태극전사들은 아시아에서 이란 일본 호주 등과 최상위권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FIFA 랭킹 50위 이상 떨어지는 아시아 약소국을 상대로 맘먹은 대로 경기를 풀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벤투 감독은 지난 1월 UAE 아시안컵서 상대 밀집 수비를 깨트리지 못해 고전한 경기가 많았다.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경기를 주도한 건 맞지만 득점이 쉽지 않아 고전할 때가 맞았다. 결국 한국은 카타르와의 8강전서 역습에 이은 중거리슛 한방을 얻어맞고 0대1로 졌다.

우리나라 A대표팀이 아시아 팀과 맞대결할 때 상대가 '선 수비 후 역습' 실리축구로 나온다는 건 대부분이 아는 사실이다. 벤투 감독, 태극전사들 그리고 축구팬들도 다 알고 있다.

벤투호는 이번 레바논전에서 볼점유율(70>30, 데이터 팀트웰브 분석 기준)에서 크게 앞섰다. 하지만 슈팅과 크로스 등의 정확도가 낮았다. 총 16개 슈팅 중 상대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3개였다. 오히려 레바논의 유효슈팅이 4개로 더 많았다. 황의조가 2개, 남태희가 1개를 기록했다. 간판 공격수 손흥민은 슈팅 4개를 했지만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크로스도 25개를 시도해 성공된 건 6개였다. 단적으로 손흥민의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황의조의 슈팅이 골대를 때린 장면이 제일 위협적이었다.

미드필더 황인범 남태희는 가운데서 공격을 풀어내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정교함이 떨어졌다. 벤투 감독은 후반 황희찬 김신욱 이강인을 조커로 투입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전문가들은 "우리 공격은 레바논전에서 답답했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예상했지만 생각한 대로 깨트리지 못했다"면서 "벤투 감독도 답답했을 것이다. 점유율 축구, 똑같은 선수 구성 그리고 짧은 훈련 기간으로 원정서 상대 밀집 수비를 깨트리는 건 쉽지 않다. 확실한 프리키커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승점 8점으로 아시아 2차예선 선두로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벤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아시안컵 이후 10개월이 지났지만 태극호의 밀집 수비 공략법에 이렇다할 발전은 보이지 않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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