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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2030년 FIFA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가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는 올림픽 남북 개최와 함께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남북 화해 정책 중 하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6월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월드컵 남북 개최 희망을 언급했다.
이후 2018년 6월 러시아월드컵 한국-멕시코전 관전 차 방문했을 때도 인판티노 회장에게 2030년 월드컵 남북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후 2030년 남북 월드컵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고 대한축구협회 등 국내 축구계도 숙원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외부의 복병, 중국이 돌발 변수로 등장했다. FIFA는 지난 24일 집행이사회의 분기별 회의를 개최하고 2021년 FIFA 클럽월드컵을 중국에서 개최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당초 중국은 인권문제 때문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중국의 인권문제로 2021년 클럽월드컵 대회가 취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중국에 힘을 실어줬다. '축구굴기'를 앞세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스포츠 외교에서 성공을 한 셈이다.
문제는 중국의 '축구굴기'가 2021년 클럽월드컵에서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축구협회와 언론들은 2012년 클럽월드컵을 발판으로 2030년 월드컵 유치까지 하자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6∼8개 도시에서 개최될 클럽월드컵으로 인해 축구 기반시설을 갖췄고, 클럽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로 대회 조직·진행 능력을 세계에 알린다면 2030년 월드컵 유치전에서 훨씬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여기에 2023년 아시안컵도 중국 개최를 앞두고 있어 축구붐이 고조되고, 세계 최다 인구 보유국의 이점으로 관중 흥행도 보장할 수 있다.
중국이 대형 축구대회 '싹쓸이'를 시도할 조짐을 보이자 견제 여론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외신들은 인판티노 회장이 2016년 선거 당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이후 월드컵 개최지에 대해 로테이션 시스템(대륙별 순환제)을 선호한다'고 천명한 점을 들어 2034년까지 아시아 지역 월드컵 개최 가능성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이 2030년 월드컵 유치 야망을 노골화할 경우 견제 심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축구계에서의 파워는 유럽 등 서양세력이 강한 게 사실이다.
대륙별 순환제가 강조되면 월드컵 남북 개최에도 불똥이 튀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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