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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황희찬(23·레드불 잘츠부르크)은 부쩍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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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최근 행보는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 임대됐다. 기대가 컸다. 2부이긴 했지만 독일 무대는 오스트리아와는 격이 다르다. 더욱 수준높다. 더욱이 함부르크는 손흥민(토트넘)이 유스 시절을 보내고 프로에 데뷔했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팀이다. 황희찬도 큰 꿈을 안고 독일로 갔다
"독일이라는 큰 무대, 많은 관중들 앞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축구 선수로서 동시에 한 인간으로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웠습니다."
황희찬은 말을 이었다.
"부상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어요. 몸으로 느꼈어요. 어떻게 하면 부상을 예방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제대로 몸관리를 할 수 있을지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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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로 돌아온 황희찬은 낙담할 새가 없었다. 큰 목표가 앞에 놓여 있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였다. 본선 조별리그는 처음이었다. 만만치 않은 팀들과 함께하게 됐다. 디펜딩챔피언 리버풀, 이탈리아의 강호 나폴리, 벨기에의 다크호스 겡크와 한 조에 속했다.
"UCL은 어려서부터 TV로 계속 봐왔어요. 이 무대에 뛴다는 것부터 너무 영광스러웠죠. 그렇지만 단순히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럴 수는 없죠. 우리 팀의 목표처럼 항상 이기고 싶고 잘하고 싶었어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투지를 한 껏 충전했기 때문이었을까. 황희찬은 유럽무대에서도 맹활약했다. 3경기에서 2골-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리버풀 원정경기에서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인 버질 판 다이크를 페인팅으로 제치고난 뒤 골을 넣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저돌적인 돌파와 날카로우면서도 정확한 크로스로 팀 동료들을 도왔다. 빅리그의 팀들이 황희찬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유럽무대에서 큰 선수들, 대단한 선수들과 뛰는 것은 큰 영광이에요. 반 다이크를 제친 뒤 골을 넣은 것도,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영광이기도 하고 가슴 벅차기도 했어요.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그러나 현재 잘츠부르크는 1승 2패로 조3위에 머물러 있다. 남은 3경기에서 반전을 해야만 한다. 황희찬 역시 쉽게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리버풀전도 그렇고 어제 나폴리전도 그렇고요. 비길 수 있었고 이길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쉬웠어요. 다들 어려운 상대이지만 그래도 3경기가 남아있어요. 집중해서 조별예선을 통과하고 싶어요. 위로 올라가면 더 좋은 선수들과 만날 수 있잖아요. 더 위로 올라가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이제 막내가 아니다
대표팀 이야기를 꺼냈다. 한 때 황희찬은 막내였다. 장난기도 많았고 한 번씩은 실수도 했던 '미완성'이었다. 그러나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더욱 막내인 이강인(18·발렌시아) 백승호(22·다름슈타트) 이동경(22·울산) 이재익(20·알 라이얀) 등도 들어왔다. 생활은 물론이고 플레이에서도 의젓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황희찬 역시 더 이상은 막내가 아니라며 '벤투호'의 일원으로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완전 막내였지요. 나이 차이가 많은 형들이 있었어요. 그 때와 지금은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그 때는 막내로서 재미있게 생활하는게 마냥 좋았어요. 형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행복했어요. 철이 없던 시절이었죠. 이제는 조금은 팀이 보이더라고요. 팀의 일원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을 도와야 해요. 형들을 따르고 동생들 도와서요. 매 경기 팬분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꼭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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