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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치르고 온 SON, 꼴찌+노랑팀 상대로 차붐 대기록 도전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10-18 05:20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홋스퍼의 믿을맨 손흥민(27)이 오는 주말 대선배 차붐의 대기록에 도전장을 내민다. 도전 종목은 '한국인 유럽리그 최다골'이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바이어 레버쿠젠(이상 독일), 토트넘 소속으로 유럽리그 통산 361경기에 출전해 119골을 넣으며, 1980년대 분데스리가에서 전성기를 누빈 '차붐' 차범근 감독의 통산 득점 기록(372경기 121골)을 2골차로 추격했다. 지난 2일 처음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기록한 유럽 챔피언스리그 득점이 통산 119호였다. 함부르크에서 20골, 레버쿠젠에서 29골을 낚았고, 2015년부터 몸담은 토트넘에서 지금까지 70골을 터뜨렸다.

오는 19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릴 왓포드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결과에 따라 차붐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왓포드는 기록의 제물로 삼기엔 최적의 팀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왓포드를 상대로 8경기에 나서 5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이 출전한 왓포드전에서 팀은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7승 1무) 토트넘은 왓포드와의 홈 리그 경기에서 최근 9연승을 내달리며 압도적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의 서울광장 출정식이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차범근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5.21/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한국과 이란의 경기가 1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8회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그라운드에서 펼쳐지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최강희 감독, 월드컵 레전드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6.18/


왓포드는 올시즌 9위(승점 11점)에 머물고 있는 토트넘이 명함을 내밀기 머쓱할 정도로 최악의 위기다. 8경기에서 단 1승(3무 5패)도 챙기지 못한 최하위다. 지난달 감독을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로 교체한 뒤에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현시점 통계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예측한 강등확률은 47%로, 노리치 시티(현 19위·51%) 다음으로 높다.

게다가 왓포드의 구단 전통색은 손흥민이 사랑하는 '노랑'이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노란 유니폼을 입은 팀을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1월 웸블리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대결에서 시즌 13호골을 넣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킬러로 명성을 떨쳐온 손흥민은 지난 3월 노랑 유니폼을 입는 콜롬비아와의 국내 평가전에서 A매치 무득점 행진을 끝냈다. 지난 10일 손흥민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0대8로 무너진 스리랑카도 노랑 계통의 유니폼을 입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노란색 팀을 상대로 자주 골을 넣다 보니 마음이 편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왓포드 인스타그램
차범근 전 감독은 지난 4일 한 행사에서 "내 기록까지 2골 남았다. 대단하다. 레버쿠젠에서 어린 손흥민을 처음 봤을 때 '제가 선생님 기록 깰 겁니다'라고 말해서 '그래 한번 해봐라' 했었다. (그랬던 손흥민이)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박수 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변수는 컨디션이다. 손흥민은 15일 평양 원정에서 '전쟁'과도 같은 북한전을 치렀다. 현지 사정에 따라 중계되지 않은 이날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이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고 한국 선수들은 말했다. 부상없이 경기를 마친 게 다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손흥민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17일 새벽 인천에 입국한 뒤 다시 런던으로 날아갔다. 일정상 하루 휴식 후 곧바로 경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에선 손흥민이 선발 제외되리라 전망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사실상의 에이스인 손흥민을 아낄지는 미지수다. 토트넘은 10월 A매치 이전 2경기에서 연속 대패를 당했다. 바이에른에 2대7, 브라이턴에 0대3으로 졌다. 핵심 미드필더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델레 알리가 부상에 신음하는 상황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 전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9월14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멀티골을 꽂아넣은 활약을 떠올려 손흥민을 후반에라도 투입할 가능성, 오는 23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챔피언스리그 일정에 대비해 아낄 가능성 모두 열려있다.


캡틴 손흥민과 함께 평양 원정길에 오른 유럽파들도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신성 이강인(발렌시아)은 19일 프리메라리가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길에 오른다. 공격수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는 20일 생테티엔을 홈으로 불러들여 2경기 연속골이자 3호골에 도전한다. '음메페'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스투름 그라츠,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은 우니온 베를린을 각각 상대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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