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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선제골'女축대표팀,세계1위 美와 1대1무...'17연승 끊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10-0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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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황인선 감독대행이 이끄는 여자축구 A대표팀이 7일 오전 3시(한국시각) 시카고 솔저필드에서 펼쳐진 세계랭킹 1위 미국 원정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라인업

월드컵 우승국 미국을 상대로 1차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던 황 감독대행은 2차전에서 4-3-1-2를 실험했다. 손화연, 지소연, 강채림이 스리톱으로 나섰고 조소현-이영주-박예은이 중원에 늘어섰다. 장슬기-홍혜지-임선주-김혜리가 포백에 포진했다. 1차전에 나선 김민정 대신 강가애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신구조화가 어우러진 선발 라인업이었다. 1998년생 강채림, 1997년생 손화연 등 어린 공격수들과 베테랑 지소연이 최전방에 공존했다. 1996년생 미드필더 박예은이 베테랑 조소현 이영주와 나란히 섰고, 1996년생 홍혜지와 90년생 임선주가 중앙수비 호흡을 맞췄다. 1차전에서 윙어로 올려섰던 멀티플레이어 장슬기가 2차전에선 대표팀에서 주로 뛰어온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

미국 역시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월드컵 2회 우승 역사를 쓴 질 앨리스 미국 대표팀 감독의 은퇴식을 겸한 이날 경기에서 매건 라피노, 줄리 어츠, 크리스탈 던, 칼리 로이드 등 프랑스여자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총출동했다.

전반: 최강 미국을 무너뜨린 지소연의 선제골,

휘슬과 동시에 미국은 줄리 어츠의 강력한 전방패스로 공격을 개시했다. 오프사이드였다. 역대전적에서 1997년 이후 지난 4일 경기까지 12번 맞서 2무10패로 절대 열세. 여자월드컵 통산 4회 우승, 올림픽 4회 우승을 기록한 최강 미국을 상대로 한국 여자축구는 강력하게 도전했다. 1차전보다 공격적인 모습으로 도전했다. '포기하지 않는다, 끝까지 싸운다'는 미국 원정 슬로건 대로였다. 전반 6분 첫슈팅이 지소연의 발끝에서 나왔다. 강한 중거리 슈팅이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20분 강채림이 오른쪽 측면에서 결정적인 단독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은 아쉽게 불발됐다. 중원에서 조소현은 미국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투지와 체력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25분 줄리 어츠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그러나 전반 33분, 골문을 연 건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지메시' 지소연이었다. 손화연이 머리로 떨궈준 패스를 이어받아 상대의 왼쪽 골대 아래를 오른발로 노려차 기어이 골망을 열었다. A매치 121경기 55호골을 기록하며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의 통산 58골 A매치 최다골 기록에 3골 차로 다가섰다. 프랑스여자월드컵 네덜란드와의 결승전(2대0승) 포함 최근 5경기에서 무실점 5연승을 달린 미국의 골문이 처음으로 열렸다.

그러나 불과 3분만에 세트피스 찬스에서 미국의 동점골이 터졌다. 1차전에 이어 'FIFA 올해의 선수' 라피노가 키커로 나서는 미국의 세트피스는 역시 위력적이었다. 전반 36분 라피노의 코너킥에 이어 37세 미국 여자축구 레전드 칼리 로이드가 헤딩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37분 장슬기와 패스를 주고받은 지소연의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키퍼에게 잡혔다. 전반을 1-1로 마쳤다. 점유율은 미국 51%, 한국 49%, 슈팅은 6대2, 유효슈팅은 2대2로 팽팽했다.


포기하지 않는다. 끝까지 싸운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앨리스 감독은 라벨을 빼고 모건 브라이언을, 플레이메이커 라피노를 빼고 1차전 멀티골의 주인공 맬로리 퓨를, 수비수 던을 배고 달캠퍼를 투입했다. 후반 15분까지 무려 5명을 교체하며 승리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오히려 라피노가 빠진 이후 조직력에서 흔들렸고, 투지에서는 한국에 밀렸다.

후반 21분 황 감독대행이 교체카드를 처음으로 빼들었다. 지소연을 빼고 문미라를 투입했다. 골키퍼 강가애 대신 김민정을 투입했다. 후반 23분 장슬기의 슈팅이 아쉽게 빗나갔다. 후반 36분 쇼트를 빼고 맥도날드를 투입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교체 직후 이어진 세트피스에서 맥도날드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후반 39분 손화연이 2번째 옐로카드를 받아들며 퇴장을 당했다. 세계랭킹 1위 미국으 상대로 10대11의 수적열세 속에 6분 이상을 버텨야 하는 위기, 선수들은 원팀으로 버텨냈다. 후반 추가시간 퓨의 슈팅을 김민정이 잡아냈다. 프레스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로이드가 단독 쇄도하며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1대1, 무승부를 지켜냈다.

올해 3월 잉글랜드와 2대2로 비긴 이후 17연승을 달렸던 '최강' 미국의 연승행진을 한국이 멈춰세웠다. 세계 1위 미국의 월드컵 우승 빅토리 투어, 앨리스 감독의 은퇴 무대에서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투혼과 희망이 반짝반짝 빛났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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