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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최애 맛집'..수원이 아프지만 받아들여야 할 현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10-07 05:55


수원삼성과 FC서울의 K리그1 2019 33라운드 경기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이명주가 후반, 팀의 두번째골을 터뜨리며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06/

수원삼성과 FC서울의 K리그1 2019 33라운드 경기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이 2대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서포터즈와 기쁨을 나누는 서울 선수들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06/

한쪽으로 기운 슈퍼매치 운동장이 원상태로 되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2015년 4월 18일 수원 삼성 원정에서 1대5로 대패한 이후 FC서울이 리그 기준 16경기째 패하지 않으면서 슈퍼매치를 사실상 '지배'하는 형국이다. 올해 두 차례 슈퍼매치에서 1승 1무를 거둔 서울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3라운드에서도 전반 16분 박주영의 페널티와 후반 9분 이명주의 헤더 득점으로 후반 13분 염기훈이 프리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수원을 2대1로 꺾었다. 후반 막바지 수원의 거센 공세를 투지로 극복해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다른 무엇보다 선수들의 '멘털'을 칭찬했다.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 되는 라이벌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점 외에도 이날 승리가 가져다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서울의 현재 포지션은 '불안한 3위'다. 이날 승점 3점을 획득해 정규리그를 15승9무9패, 승점 54점으로 마친 서울과 4위 대구(승점 50점)의 승점차는 4점이다. 5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8점), 6위 강원FC(승점 46점)와는 각각 6점과 8점차가 난다. 파이널A 5경기 결과에 따라 내년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달린 3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는 위치다. 최 감독이 "ACL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다. 3경기 연속 무승에서 허덕이던 상황에서 이날도 미끄러졌다면 위기감이 더 고조될 뻔했다. 하지만 90분 내내 투혼을 불사르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수원삼성과 FC서울의 K리그1 2019 33라운드 경기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타가트와 서울 이명주가 볼을 다투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06/
서울은 올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가 열린 어린이날을 앞두고도 위기 상황에 직면했었다. 홈에서 열린 경인더비에서 비기고, 전북 현대와의 선두권 경쟁에서 패했다. 후반 45분 한승규에게 결승골을 헌납하고 핵심 미드필더 알리바예프가 퇴장당하면서 후폭풍이 거셌다. 수원에서 열린 슈퍼매치에서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후반 12분 교체투입한 '서울 출신' 데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반전을 만들어냈다. 박주영의 극적인 페널티 골로 경기를 1대1 무승부로 마쳤다.

슈퍼매치에서 자신감을 되찾은 서울은 까다로운 상대 대구와 상주를 연파하는 등 7월 10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패하기 전까지 10경기 무패를 내달렸다. 그 사이에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4대2 승리를 거머쥐며 에너지를 충전했다. 7월 5경기에서 1승, 8월 4경기에서 1승, 9월 5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불안감을 키운 서울은 파이널A 진입을 앞두고 팬들이 흔히 쓰는 표현인 '수원 맛집'에서 다시 한번 긍정의 기운을 얻어 갔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해와 달리 경기장 안팎에서 하나된 모습을 보여준다"며 선수단을 향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마구' 던졌다. 그는 "파이널A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지 못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우리 선수들은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까지 했다. 한편, 올해 부임해 슈퍼매치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수원 이임생 감독은 "남은 목표인 FA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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