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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면서 제일 좋은 날이다."
포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경기 소감
-교체투입되면서 어떤 각오였나.
우리가 한골 차로 뒤지고 있었다. 감독님이 공격적인 주문을 하셨다. 포인트적인 면을 생각했다. 좋은 위치에서 좋아하는 자리에서 찬스가 왔다. 그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
-프로에 온 이후 힘든 시기가 많았다. 오늘 골이 본인이나 팀에 전환점이 될 것같다.
감독님께서 오늘 제일 중요한 경기라고 말씀하셨다. 팀 분위기도 좋았다. 선수들이 합숙하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오늘 제게 찬스가 왔을 뿐이다. 팀원들이 고생했다. 선수들 모두 고생했다.
-동해안더비가 포항 유스 출신 이광혁 선수에게 어떤 의미인가.
포항에 있으면서 울산전에 대해 팬들이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셨다. 그렇게 인식돼 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울산전에 그동안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은 없었다. 오늘이 최고의 날이다.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상주의 2대1 역전 소식을 들었을 텐데. 어떤 이야기 나눴나?(이광혁의 극장골이 터지지 않고 울산과 비겼다면 7위 상주가 파이널A에 올라갈 뻔)
내가 방송 인터뷰하고 있는데 (심)동운이 형이 와서 돈이라도 걷으라고 했다. 돈을 모아줄지 안줄지 모르겠다.(웃음) 선수들과 오늘 하루 즐기도록 하겠다.
-김기동 감독은 '프로 입단 후 시련이 많았다, 잘 이겨냈다'고 하셨다.
무릎 수술을 4차례나 했다. 굉장히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그라운드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다. 아무 생각없이 오직 축구만 생각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팬들이 질타하시든 칭찬하시든 제가 좋은 몸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힘든 건 팬들께 핑계일 뿐이고 제가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형과 한때 한팀에서 뛰었고 현재 형은 코치 생활을 하고 있다. 형과는 어떻게 지내는지?
오늘 끝나자마자 연락했다. 경기적인 부분 안 풀릴 때 많이 이야기를 나눈다. 뭐라고 하는 것도 많다. 자기도 잘하는 것도 아닌데(웃음) 지적도 많이 한다. 옆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결승골 순간 느낌이 궁금하다.
후반 경기를 보면서 교체로 들어가서 상대의 약점, 부족한 것을 보고 있었고, 찬스가 한번쯤은 오겠다 생각했다. 최근 감독님께서 슈팅 훈련을 많이 시키시는데 그 감이 살아 있었다. 훈련에서 주문해주시는 것이 나왔다.
-포항 스틸야드를 가득 메운 팬들이 오늘 "이광혁"을 연호했다. 어떤 기분이었나.
그동안 힘든 것도 지나갔던 것같다. 여기 오래 있으면서 축구하면서 제일 좋았던 날이 오늘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 서울과 승점 6점차다. 파이널A에서 더 올라가려면 역할이 필요할 것같다.
낮경기는 힘들다. 체력적인 면이 힘들다. 후반에 어떤 역할 할지 휴식기에 잘 준비하겠다. 지금 분위기면 절대 질 것같지 않다. 남은 5경기 잘하겠다.
-포항이 막판 4연승을 달리면서 반전을 이룬 비결은?
후반기 들어온 선수, 기존 선수들이 서로 이야기를 통해 원하는 것을 충분히 나눴다. (최)영준이형이 "늘 편한 대로 해라. 네가 최고다" 이야기해 주시는데 힘이 된다. 서로 돕자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이렇게 올라갈 수 있었다. 앞으로 또 한경기 지고 비기더라도, 다시 치고 올라가는 힘이 생겼다.
-포항 팬들께 하고 싶은 말.
오늘도 경기 전부터 찾아와주셔서 선물을 주셨다. 선수라면 팬들에게 오늘 같은 날 선물을 해드리는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오늘 그 중심에 있을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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