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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스플릿 라운드 대신 파이널 라운드로 이름 바꾼 이유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10-01 11:44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승강제를 천명한 K리그는 2012년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을 도입했다.

스플릿 시스템은 리그 진행 중 일정 시점 순위를 기준으로 상하위 그룹을 나누고(SPLIT), 상위그룹과 하위그룹이 따로 경기를 치러 최종 순위를 정하는 시스템이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에서 시행 중인 제도에서 착안했다. 경기 일수를 고려하고, 무엇보다 스플릿이 주는 플레이오프적 특성을 감안한 선택이었다. 상위그룹에서 우승팀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을 가리고, 하위그룹에서 강등팀을 결정했다.

2012년 16개팀이 정규리그 30라운드를 치르고 스플릿 14라운드를 소화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14개팀이 정규리그 26라운드를 치른 후 스플릿 12라운드를 진행했다. 2014년부터 현재의 방식이 자리잡았다. 12개팀이 정규리그 33라운드 후 스플릿 5라운드를 치러 최하위가 다이렉트 강등되고, 11위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한다. 스플릿 시스템 하에서 상·하위 그룹이 나뉘는 최종 5라운드를 '스플릿 라운드'로 명명하고 '상위그룹=스플릿A', '하위그룹=스플릿B'로 정했다. 하지만 스플릿이라는 용어는 상·하위 그룹이 분리되는 제도의 특성을 나타낼 뿐, 최종전으로 중요한 성격을 갖는 경기들이라는 의미를 내포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 부터 K리그1 최종 5라운드의 명칭을 '스플릿 라운드'에서 '파이널 라운드'로 변경하기로 했다. 연맹은 1일 주간 브리핑 시간을 통해 "새로 K리그에 들어온 팬들이 항상 '스플릿 라운드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 설명하면 이해할 수 있지만 제도기는 하지만 직관적으로 알기는 힘들었던게 사실"이라며 "최근 K리그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 기존의 팬 외에 K리그를 처음 접하는 일반 대중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최종 라운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파이널 라운드'로 명칭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파이널 라운드'라는 브랜드를 통해 야구의 포스트시즌, 농구와 배구의 플레이오프 등과 같이 흥행의 모먼텀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스플릿 시스템 도입 후 2013년 포항의 역전 우승, 2016년 서울의 역전 우승처럼 마지막 라운드에 극적인 변화들이 일어나며 플레이오프 못지 않은 재미와 감동을 줬다. 연맹은 이같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파이널 라운드' 명칭 변경을 택했다. 연맹은 "이름 하나, 로고 하나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대다. 마지막 순위 싸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라고 했다.

이를 위해 파이널 라운드만의 로고도 만들었다. 금색을 입혀 특별함을 더욱 강조했다. 상위 6개 팀이 우승과 ACL 진출을 두고 경쟁하는 상위그룹은 기존 '스플릿A' 대신 '파이널A'로, 하위 6개 팀이 강등권 각축을 벌이는 하위그룹은 기존 '스플릿B' 대신 '파이널B'로 불리게 된다. 연맹은 11일 파이널 라운드 홍보용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16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어 홍보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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