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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4골' 마사 종료 20분전 투입, 안산 임완섭의 패착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9-23 06:15


최근 좋은 호흡을 보였던 안산그리너스 듀오 마사와 빈치씽코. 사진=프로축구연맹

안산 임완섭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안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투입 시기가 늦었다. 감독인 내 잘못이다. 마사가 섭섭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산그리너스 임완섭 감독이 22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부천FC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 29라운드에서 교체술에 실수가 있었단 사실을 인정했다. 임 감독은 전반 한 골씩 주고받아 1-1 팽팽하던 후반 28분에야 일본 미드필더 마사를 투입했다. '조커' 임무를 맡아 4골을 넣고 있는 방찬준은 그보다 늦은 후반 43분 투입시켰다. 후반 추가시간 3분 비디오 판독을 통한 닐손 주니어의 페널티 골로 결국 1대2 역전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안산에 입단한 마사는 전반기 임 감독의 전술 구상에서 사실상 제외되며 출전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그러다 8월 17일 수원FC 원정경기에서 깜짝 선발출전해 3대2 승리를 이끄는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중용받기 시작했다. 마사는 그날 포함 지난 5경기에서 안산 선수 중 가장 많은 4골을 몰아넣었다. 9월 1일 선두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꽂으며 2대1 역전승을 이끈 활약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마사는 부천전 이전 경기였던 아산전에서 후반 43분 골을 만들었다. 45분 남희철에게 실점하며 팀은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또 한 번 득점력이 빛을 발했던 순간. 주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는 기존 부천 선수들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플레이를 펼치며 팀 공격을 도왔다. 장신 공격수 빈치씽코와 투 톱을 이루고, 그 아래에서 장혁진이 지원사격하는 공격 패턴이 잘 먹혀들어 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반기에는 볼 수 없던 조합이다.

임 감독은 후반 23분 투입해 남은 22분 동안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은 광주전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마사 조커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시간 포함 20분은 반전을 이끌기엔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팀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마사의 전매특허인 '전진 드리블'이 빛을 발하긴 아무래도 어려웠다.

임 감독은 "마사가 공격력과 득점력이 좋은 것을 인정한다. 우리 패턴을 신경쓰다 생각이 길어져 투입 시기가 늦어졌다. 출전시간을 많이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다. 다음에는 더 많은 시간을 부여할 생각이다. 팀을 위한 결정이었던 만큼 마사 개인적으로 섭섭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9월초 3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안산은 최근 3경기에서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며 하락세를 탔다. 2연승을 내달린 FC안양에 추월을 허용했고, 이날부로 승점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임 감독은 위기의식을 느낀 눈치다. 그는 "시즌 초반 패-무-패를 기록했던 페이스와 비슷하다"며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산은 28일 대전시티즌 원정을 떠난다.
안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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