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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이 스톤스-오타멘디 CB 조합 외면한 이유, 이제 알겠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9-15 14:23


안볼란다… 로이터 연합뉴스

노리치전에서 남탓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호셉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에므리크 라포르트를 센터백 제1옵션으로 여기고, 존 스톤스와 니콜라스 오타멘디 조합을 꺼린 이유가 노리치 시티전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맨시티는 14일(현지시간)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승격팀 노리치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서 경기 시작 50분 만에 3골을 허용하는 불안한 경기력 속에 2대3으로 패했다.

수비 불안에 발목 잡혔다. 개막 후 4경기에서 3골을 허용한 맨시티는 이날 하루에만 3골을 내줬다. 스톤스와 오타멘디 센터백 조합은 18분 만에 케니 맥린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28분에도 무기력하게 토드 캔트웰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오타멘디는 후반 5분 위험지역에서 볼을 빼앗기며 티무 푸키의 3번째 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센터백에 대한 아쉬움을 공개토로했다.

예견된 '참사'였다. 지난달 과르디올라 감독이 '세계 최고의 왼쪽 센터백'이라고 극찬한 라포르트가 장기 부상을 당했다. 크리스 서튼과 같은 선수출신 전문가들은 라포르테의 부상 여파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튼 BBC 해설위원은 "라포르트는 맨시티 수비진의 글레디에이터이자 리더이자 NO.1 수비수다"라고 했다. BBC는 라포르트를 '맨시티의 버질 반 다이크'라고 칭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8년 1월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영입한 라포르트를 제1 센터백 옵션으로 여겼다. 부상과 같은 변수가 없다면 라포르트를 중심으로 센터백 조합을 꾸렸다. 라포르테 영입 이전 리그 62경기에서 22차례 호흡을 맞춘 스톤스와 오타멘디는 라포르테 영입 이후 56경기에서 단 3차례 동시에 투입됐다.


알고보니 라포르트(오른쪽)가 '에이스'였던 걸까. 로이터 연합뉴스
리버풀과 풀럼에서 활약한 대니 머피 해설위원은 "스톤스와 오타멘디 모두 공을 잘 다루지만, 뱅상 콤파니(안덜레흐트)와 라포르트와 달리 실수가 많은 유형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둘 중 한 명만을 투입해온 이유다. 아마도 둘 사이의 호흡에 문제가 있거나, 두 선수 중 왼쪽 센터백을 맡을 수 있는 선수가 없다고 생각한 듯 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베테랑 콤파니가 이적하고, 해리 맥과이어(맨유)와 같은 타깃을 영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라포르트가 다쳤다. 이에 따라 노리치전에선 플랜B를 가동해야 했다. 다재다능한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디뉴의 센터백 출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부상에서 갓 회복한 스톤스를 오타멘디 파트너로 배치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맨 위 사진을 보라!)

2016년 여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승격팀에 처음으로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현지 언론은 11월 10일로 예정된 리버풀과의 리그 첫 맞대결 전까지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무릎을 다친 라포르트는 일러야 내년 1~2월 복귀한다. 맨시티는 5라운드 현재 5전 전승 중인 리버풀에 승점 5점 뒤져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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