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뉴캐슬 감독 "나는 베니테스가 아니지만, 애슐리 꼭두각시도 아니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7-25 11:18


스티브 브루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 과거 지동원(선덜랜드) 조원희(위건 애슬레틱) 등 한국 선수들을 영입했다. 뉴캐슬에선 기성용과 함께 한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 "내게 기회와 시간을 달라."

스티브 브루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58)이 뉴캐슬 홈팬들에게 지지를 요청했다. 지난 17일 라파 베니테스 현 다롄 이팡 감독 후임으로 뉴캐슬 지휘봉을 잡은 그는 좋지 않은 여론을 의식한 듯, "라파의 빈자리를 채우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서포터즈는 베니테스 감독을 붙잡지 못한 채 브루스 감독을 선임한 뉴캐슬 수뇌부의 결정에 반발해 다음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인 아스널전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에 따르면, 브루스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내가 서포터들 다수의 지지를 받는 감독은 아니라고 이해한다. 물론, 나는 라파도 아니다. 라파는 굉장히 뛰어난 감독이다. 하지만 나는 누구의 '예스맨'도 아니다. 그러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 마이크 애슐리 구단주의 꼭두각시라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지만, 나는 애슐리 구단주의 '배그맨'(불법갬블링 운영자로부터 상부 또는 정부관리에게 뇌물을 배달하는 자)도, 다른 그 어떤 것도 아니다. 나는 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감독이 됐든 뉴캐슬을 이끄는 건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한번 해보겠다. 훗날 팬들로부터 '그렇게 나쁘지 않았잖아'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팬들을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허더즈필드, 위건 애슬레틱, 버밍엄 시티, 선덜랜드, 헐 시티, 애스턴 빌라, 셰필드 웬즈데이 등 다수의 잉글랜드 클럽을 지휘한 브루스 감독은 "바비 롭슨경이 물러간 뒤 뉴캐슬 지휘봉을 잡을 기회가 있었다. 버밍엄에 대한 충성심 때문에 떠나지 않았는데, 미치도록 후회가 되는 결정이었다. 그런 나에게 다시 기회가 오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조르디(타인사이드 지역 출신 사람)란 이유로 여기에 앉아있는 것 같다"며 뉴캐슬 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뉴캐슬 9번 유니폼을 받은 영입생 호엘린톤. 로이터 연합뉴스
뉴캐슬은 23일 구단 이적료 신기록인 4000만 파운드(약 589억원)를 들여 브라질 공격수 호엘린톤을 호펜하임에서 영입했다. 신임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애슐리 구단주의 '선물'로 여겨진다. 브루스 감독은 "지난시즌 호펜하임과 맨시티간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봤는데, 호엘리톤이 정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며 "앞으로 남은 2주 동안 3~4명 더 영입되길 바란다. (구단주와)대화를 나눴는데, 돈은 준비된 것 같다"며 추가 영입을 기대했다. 맨유의 관심을 받는 젊은 미드필더 션 롱스태프에겐 '이적불가' 딱지를 붙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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