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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키다리아저씨'를 자청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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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역시 신세계의 100억 원, 통큰 후원 결정에 반색했다. 실무진의 진정성 있는 노력과 함께 여자월드컵 남북 공동개최 등 여자축구 발전에 같한 관심을 지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비인기 종목 후원에 특별한 의지를 지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윗선의 교감 역시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열악한 환경에서 프랑스월드컵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여자축구 선수들과 꿈나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파트너 계약 과정에서 신세계 그룹의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식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티내지 않고, 소리없이 내실 있게 돕고 싶다'고 했다. 이번 프랑스월드컵 출정식에서도 현장에 신세계 로고를 크게 노출하려 했으나, 오히려 그쪽에서 먼저 빼달라고 하더라"며 분위기를 귀띔했다.
여자축구는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우승,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3위,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사상 첫 16강 등 남자축구에 비해 한없이 열악한 지원속에서도 매 대회 새 역사를 썼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고, 평양에서 '최강' 북한을 물리치고, 2회 연속 여자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는 등 매순간 혼신을 다하는 페어플레이로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신세계의 후원 결정은 지난 10년, 포기를 모르고 도전을 이어온 여자축구의 분투에 대한 의미 있는 보상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신세계그룹의 후원은 여자축구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후원 협약을 통해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앞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다져지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허병훈 신세계그룹 부사장은 "한국 여자 축구가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호응을 받는 인기 스포츠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번 후원 협약이 여자 축구의 성장에 작은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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