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선착 UCL결승, 역대 2호 'EPL 매치' 성사될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5-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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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 '안필드의 기적'을 일으키며 2018~2019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선착했다. 거의 불가능해 보였던 반전을 만들어낸 클롭 감독과 리버풀 선수들에게는 찬사가 쇄도하고 있다. 이들은 8일(한국시각) 홈구장인 영국 안필드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4강 2차전에서 디보크 오리기와 조르지오 바이날둠의 멀티골을 앞세워 4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0대3으로 크게 지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위대한 업적을 일궈낸 것이다.

이제 초점은 9일에 열리는 토트넘 홋스퍼와 아약스의 4강 2차전에 맞춰져 있다. 토트넘 역시 리버풀처럼 1차전에서 진 상황이다. 지난 1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때문에 네덜란드 원정으로 치르는 2차전에서 멀티골로 승리를 거둬야만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무승부는 패배나 다름없다. 또한 1대0으로 이겨도 결승행을 장담할 수 없다. 1, 2차전 합산 1대1이 되기 때문에 곧바로 연장전에 돌입해 새로운 승부를 펼쳐야 한다. 토트넘의 안정적인 결승행을 보장하는 스코어는 최소한 2대1 이상이다. 1점차 승리라도 토트넘이 멀티골을 기록하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물론 2점차 이상으로 이기면 그대로 결승 직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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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한 상황은 아니지만, 적어도 리버풀보다는 나은 입장이다. 게다가 이번 2차전 때는 '골잡이' 손흥민이 가세해 공격력이 강화된다. 토트넘은 바로 이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과 주목도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특히 토트넘이 역전으로 결승에 오른다면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또 다른 한 페이지를 쓰게 된다. 이 경우 리버풀과 토트넘, 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끼리 결승에서 만나는 데 이는 UCL 사상 두 번째 사건이다. 지난 1955~1956 시즌에 처음 시작돼 63년의 역사를 지닌 UCL에서는 EPL 팀끼리 결승에서 만난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1년전인 2007~2008시즌 때였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UCL 결승에서 격돌해 사상 첫 'EPL 결승매치'를 기록했다. 결과는 맨유가 승부차기 끝에 6대5 승리했다. 때문에 토트넘이 아약스를 잡고 결승에 오르면 11년 만에 EPL이 다시 한번 유럽 최강의 리그로 공인받는 장면이 연출된다.

더불어 토트넘도 아약스를 멀티골로 물리친다면 창단 첫 UCL 결승행의 역사를 남기게 된다. 토트넘은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이 실권을 잡고 있던 1882년에 창단해 올해로 137년의 긴 역사를 지닌 팀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UCL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 4강에 오른 것도 57년 만의 경사였다. 과연 토트넘의 승리로 UCL에서 다시 한번 'EPL매치'가 성사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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