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꺼져가는 우승 불씨를 되살리는 건 백업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리버풀)였다.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선두 맨시티에 승점 1점차로 끌려가던 리버풀은 승점 94점을 획득, 맨시티(승점 92점)를 승점 2점차로 따돌렸다. 이날 경기가 그대로 2대2 무승부로 끝났다면 우승이 사실상 물 건너갈 뻔했다. 승점 동률인 상황에서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에 득실차에서도 4골차로 뒤처졌기 때문.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0대3 완패로 사실상 결승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이기도 했다.
영국 언론들은 "리버풀을 구해낸 영웅 오리기" "리버풀의 시즌을 살려냈다" "과르디올라가 샴페인을 얼음잔에 넣고 있는데… 오리기가 갑자기 나타났다" 등의 반응으로 오리기 활약을 조명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굉장하다. 동화의 한 장면 같다"고 들뜬 반응을 보였다.
오리기는 시즌 전 프리미어리그 엔트리에 포함된 것만으로도 주목을 받은 백업 선수다. 올 시즌 '마-누-라'(마네, 피르미누, 살라)뿐 아니라 다니엘 스터리지보다도 출전시간이 적었다. 이날 경기 포함 리그 출전시간은 302분. 살라(3172분)의 1/10도 뛰지 못했다. 출전시간은 리버풀 선수 중 19번째다. 부상이 없다면 엔트리에 포함되기도 힘들 정도라는 의미.
이날 오리기의 골을 어시스트한 샤키리 역시 '잊혀진 선수' 중 하나였다. 전반기에 6골 3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샤키리는 어느 순간부터 설 자리를 잃었다. 12월 맨유-뉴캐슬전 연속골 활약 이후 출전한 9경기에서 단 1개의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날 21분 조르지니오 바이날둠과 교체돼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극적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출전한 9경기만에 기록한 포인트였다.
클롭 감독은 "당신들은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두 선수를 투입한 건 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제 압박을 받는 쪽은 맨시티가 됐다. 맨시티는 7일 전 리버풀 감독 브랜든 로저스가 이끄는 레스터시티(홈)를 상대한다. 두 팀은 12일 각각 울버햄턴(홈)과 브라이턴(원정)를 상대로 최종전을 갖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