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이 악문' 정호진X김세윤X이상준 "U-20 월드컵, 한 번 뿐인 기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4-30 18:19 | 최종수정 2019-04-30 20:00


왼쪽부터 이상준-정호진-김세윤.

"제 인생에 한 번뿐인 기회니까요."

'리틀 월드컵'을 향한 간절한 마음. 정호진(고려대)이 이를 악물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호진은 정정용호의 '붙박이'다. 지난 2017년 열린 19세 이하(U-19) 아시아챔피언십 예선부터 툴롱컵 등 굵직한 대회를 함께 치렀다. "U-20 대표팀은 '집'과 같다. 지난해 소속팀에서도 뛰었지만, 대표팀에도 많이 왔었다"고 말할 정도. 수비수 이상준(부산)도 마찬가지다. 줄곧 정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목표는 하나. 5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이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19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정정용호는 U-20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는 없다.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오직 21명이다. 정 감독은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선수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 김세윤(대전)은 "지금까지 많이 노력했다. 소속팀 고종수 감독님께서 '긴장하지 말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 주셨다. 열심히 해서 꼭 뽑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경쟁은 치열하다. 김세윤은 엄원상(광주)과 경쟁하고 있다. 정 감독은 30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마지막 훈련에서도 두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며 테스트했다. 김세윤은 "나는 측면에서의 1대1 공격, 침투해서 마무리하는 것에 자신이 있다. 원상이 형이 사이드에서 저돌적이라면, 나는 볼을 소유한 뒤 연결하는 부분에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수비 라인의 경쟁도 뜨겁다.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최전방 수비수로 나서는 정호진은 "늘 경쟁이다. 안 되더라도 끝까지 해보자는 각오다. 서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나는 포백으로 설 때 홀딩, 스리백의 중심에 설 때는 라인 컨트롤을 담당하고 있다. 대학 선수지만, 한 발 더 뛰면서 내가 뽑혀야 하는 이유를 증명하겠다. U-20 월드컵은 인생에 한 번 뿐인 기회다. 꼭 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센터백 이상준은 "원래는 공격수였다. 하지만 나의 장점인 공격 성향과 스피드 등을 고려해 포백이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해 전환했다. 수비 라인을 잡을 때 가끔 헛갈릴 때도 있지만, 주변에서 잘 알려주셔서 크게 어려움은 없다"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 감독은 5월 1일 수원 2군과의 비공개 연습까지 지켜본 뒤 최종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 감독은 "포메이션과 전술에 맞게 준비했다. 하지만 선수 구성을 100% 완료한 것은 아니다. 기술이 좋은 선수, 활동량이 많은 선수, 분위기 메이커 등 전반적으로 장단점을 보고 (명단을) 끌어내야 한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포지션 전반에서 1~2자리를 고민하고 있다. 연습경기까지 마친 뒤 밤을 새서라도 구성하겠다.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악문 정호진 김세윤 이상준의 도전. 과연 어떤 결과를 받아 들지 지켜볼 일이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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