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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6, 60-40.
득점에서도 입증되지만, 그걸 만들기 위한 슈팅 시도 횟수에서도 차이가 난다. 강원은 무려 64%로 볼점유율이 앞섰던 전반에 단 1개의 슈팅만 시도했다. 조지훈이 전반 3분에 날린 유효슈팅 1개가 전부였다. 반면 대구는 36%의 점유율 속에서도 전반에 무려 10번이나 슛을 날렸다. 그 가운데 유효슈팅은 3차례 포함돼 있다.
결과적으로는 이런 공격성의 차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전반에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한 강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지현을 투입해 공격력 강화를 노렸다. 실제로 김지현은 나오자마자 2개의 슛을 시도해 강원 김병수 감독의 의도에 부응하는 듯 했다.
강원이 올 시즌 패할 때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수적인 우위를 앞세워 공간을 장악하고 볼을 많이 소유하는 스타일은 꾸준히 유지되는데, 결정적인 찬스에서 슛을 날리지 못하는 현상. 그나마 최근 다득점 패턴이 나오며 이런 고질적 문제가 개선된 듯 했는데, 9라운드 대구전에 다시 반복된 것이다.
하지만 일단 김병수 감독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 듯하다. 김 감독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가 수비에 치중해 측면에서 활로를 찾으려 했는데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도 "팀의 방향성에 관해서는 믿음을 갖고 있다. 잘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언급한 '방향성'이란 곧 현재의 스타일, 즉 지속적인 점유율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축구를 뜻한다. 하지만 결국 이 방향성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골을 만드는 적극성을 빨리 만들어내야 할 듯 하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 강원은 그래도 리그 중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 위치에서 상승하기 위한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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