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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있는 승리였다.
대구는 리그, ACL, FA컵까지 3개 대회를 치러내야 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체력이 떨어지면 부상 위험이 높아지는 게 당연한데, 세징야가 쓰러지자 대구 입장에서는 가슴이 철렁할 일이었다.
세징야는 이번 시즌 히트 상품이 대구의 역습 축구 전술의 핵으로, 대부분의 공격이 중앙에 있는 세징야로부터 시작된다. 세징야가 전방 에드가, 김대원에게 공을 찔러주거나 좌-우측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패스를 한다. 또, 중거리슛 찬스가 생기면 언제든 강력한 슛을 때리고 프리킥과 코너킥도 전담한다. 세징야가 없으면 대구가 그동안 유지해왔던 전술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어, 잘싸우던 대구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황순민이 무리 없이 공격을 풀어주는 가운데, 김대원의 적극성이 돋보였다. 세징야가 없으니, 자신이 득점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는 걸 아는 듯 찬스에서 적극적으로 슛을 때리고 공격을 이끌었다. 정승원의 첫 골은 사실상 김대원의 강력한 슈팅이 만들어준 것과 다름 없는 것이었다. 안드레 감독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풀 때 미드필드진에 츠바사와 함께 수비 가담이 좋은 류재문을 투입하는데,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승원을 선발로 출전시킨 것도 주효했다.
세징야 없이 치른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대구이기에, 한결 편한 마음으로 세징야의 회복을 기다릴 수 있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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