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신진호-남준재 퇴장전쟁'울산,인천에 3대0승!11경기 무패-선두 탈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4-14 17:52



사진출처=프로축구연맹

"오늘 이기면 저녁에 면도를 하겠다."

14일 오후 4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 직전 만난 안데르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수염이 텁수룩했다. 인천은 지난달 16일 상주 원정 이후 4연패 늪에 빠졌다. 엎친데 덮친격 무고사, 임은수, 문창진, 김근환, 이재성 등 에이스들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안데르센 감독이 말했다. "우리는 4연패 중이고 울산은 무패다. 모두가 울산의 승리를 예상하겠지만 축구는 모른다. 오늘 이기면 저녁에 면도를 하겠다."

올시즌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10경기 무패'를 기록중인 울산으로서도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였다. 전날 6라운드를 먼저 치른 전북이 제주에 1대0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1위로 올라섰다. 올시즌 14년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한 울산이다. 선두를 내줄 뜻은 추호도 없었다. 절실한 승부, 전반 퇴장이 속출했던 '축구전쟁'은 울산의 3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하룻만에 1위를 탈환했다.

라인업

인천(4-1-4-1): 정 산(GK)-김진야 부노자 김정호 곽해성-양준아-남준재 이정빈 하마드 허용준-김보섭

울산(4-2-3-1): 오승훈(GK)-정동호 불투이스 윤영선 김창수-신진호 믹스-박주호 이동경 김인성-주니오


전반 : 주니오의 선제골, 신진호-남준재 '장군멍군' 퇴장

전반 초반부터 울산 페이스였다. 전반 8분 김인성이 박스 왼쪽에서 저돌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인천 하마드와 충돌하며 프리킥을 따냈다. 신진호의 강력한 오른발 킥이 살짝 벗어났다. 전반 16분, '원샷원킬' 주니오의 발끝이 번쩍 빛났다. 맨시티 출신 믹스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주니오가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김신욱과 함께 득점선두로 나섰다.


전반 26분, 인천이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울산 골키퍼 오승훈의 펀칭 실수 직후 골문이 빈 상황, 하마드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29분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퇴장 VAR이 가동됐다. 인천 미드필더 양준아를 향해 발을 높이 든 신진호에게 레드카드가 주어졌다.

울산이 10대11,수적 열세 속에 위기에 몰렸다. 울산은 '원톱' 주니오를 제외한 8명이 두줄 수비에 나섰다. 전반 33분 하마드의 슈팅이 또 한번 벗어났다. 경기는 뜨거워졌다. 전반 36분 믹스와 남준재가 중원에서 충돌했다. 남준재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올시즌 처음으로 2선 윙어 보직을 맡은 '캡틴' 박주호가 신진호의 빈자리를 메우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후반 42분 남준재가 박주호에게 위험한 태클을 가하며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남전 뇌진탕, 수원전 무릎부상을 털고 복귀한 남준재로선 불운한 날이었다. 전반에만 레드카드 2개가 속출했다. 10대10의 축구전쟁, 0-1로 전반을 마쳤다.


안데르센 인천 감독의 면도 공약을 실현되지 못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후반: 10대10의 전쟁, 김인성의 쐐기포

후반 인천은 안방에서 승점을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7분 인천 허용준의 왼발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간 직후 안데르센 감독은 22세 이하 이정빈 대신 '베트남 슈퍼스타' 콩푸엉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9분 김진야의 중거리 슈팅을 울산 골키퍼 오승훈이 잡아냈다. 후반 11분 울산도 22세 이하 이동경을 빼고 김태환을 투입했다. 울산 '통곡의 벽' 윤영선-불투이스가 인천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섰다.

후반 중반 이후 울산의 공격이 거세졌다. 후반 17분 울산의 역습, 김태환이 찔러준 패스를 원톱 주니오가 아깝게 놓쳤다. 후반 29분 박주호의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슈팅이 불발됐다. 후반 32분 김도훈 감독은 주니오 대신 주민규를 투입했다. 후반 34분 김태환의 컷백에 이은 주민규의 슈팅을 인천 센터백 김정호가 얼굴로 막아섰다. 집요했던 울산의 공격은 후반 37분 결실을 맺었다. 김태환의 크로스에 이은 김인성의 쐐기포가 터졌다. 후반 45분 김보섭의 결정적인 슈팅을 울산 수문장 오승훈이 막아섰다. 후반 추가시간 역습에서 김인성이 멀티골에 성공하며 결국 울산이 3대0으로 승리했다. 올시즌 리그 4연승, ACL 포함 11경기 무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시즌 리그 5승2무, 승점 17로 승점 14의 전북을 2위로 밀어냈다. 인천의 반전은 없었다. 5연패 늪에 빠졌다. 안데르센 감독의 면도 공약도 무산됐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선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매의 눈'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명품 커플 궁합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