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찾아가는 홍보+통큰 쾌척' 이랜드, 천안 시대 막 올렸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4-06 14:50


사진제공=서울 이랜드

사진제공=서울 이랜드

6일, 서울 이랜드와 수원FC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2부 리그) 5라운드 대결이 펼쳐진 천안종합운동장.

특별한 경기였다. 서울 이랜드는 이날 경기에서 '천안 홈 개막전'을 열었다.

이유가 있다. 서울 잠실주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이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난관에 부딪쳤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최 및 경기장 개보수공사로 인해 한동안 홈구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 천안시가 손을 내밀었다. 이랜드는 천안시청과 홈경기 개최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해결책을 찾았다. 이랜드는 올 시즌 천안에서 10경기를 치른다.

경기장은 구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였다. 천안종합운동장은 6개월 가까이 '개점 휴업' 상태였다. 지난해 10월 열린 파나마와의 A매치 이후 공식전을 치른 적이 없다. K리그2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채워나가야 했다. 게다가 천안에는 프로축구팀이 없다. 팬들에게 '축구가 열린다'는 것을 알려야했다. 방법은 하나, 발로 뛰는 수밖에 없었다.

박공원 이랜드 단장을 필두로 프론트 전원이 달려들었다. 천안시청은 물론이고 축구동호회, 초등학교, 아파트 조합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은 어디든 달려갔다. '천안 홈 개막전'을 앞두고는 2주가량 천안에 상주했다.

십시일반 마음이 모아졌다. 천안시에서 홍보에 힘을 보탰다. 천안의 한 기업은 LED 광고판을 무료로 대여해줬다. 그야말로 통큰 투척.

뚜껑이 열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수 천 명이 모여 이랜드의 '천안 홈 개막전'을 지켜봤다. 프로축구팀의 경기. 천안시민에게 다소 낯선 모습이었지만, 팬들은 한 목소리로 승리를 외쳤다.

박 단장은 "경기 전에 어린이 팬 100명과 선수 11명이 대결하는 '100대11 경기'를 진행했다. 매 경기 이벤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팬들과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경기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수원FC가 킥오프 1분 만에 백성동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이랜드가 쿠티뉴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끝내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두 팀은 1대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천안=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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