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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죠."
후폭풍은 거셌다. 황 대표의 유세 논란은 스포츠를 넘어 정치적으로 확대됐다. 경남은 곧바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필요하면 한국당에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한국당에 '공명선거 협조 요청'이라는 행정조치를 내렸다.
연맹 징계에 따라 자칫 승점 10점 이상의 감점을 당할 수도 있었다. 다행히 2일 열린 상벌위원회에서 제재금 2000만원 처분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팀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 선수단 모두 걱정을 했다. 승점 10점을 당하면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했다. 이어 "될 수 있는데로 선수들에게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전북전에만 집중을 하자고 강조했다"고 했다.
하지만 경남의 저력은 대단했다. 완패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꾸역꾸역 일어났다. 후반 35분 김승준의 만회골과 함께 경기는 요동쳤다. 김승준은 상대 실수를 가로채 단독찬스에서 침착하게 골을 기록했다. 40분에는 배기종의 크로스를 조던 머치가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경남은 끝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추가시간 배기종이 발리슛으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결국 경기는 3대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정치가 팀을 흔들었지만, 경남 선수단은 흔들리지 않았다. 정신력이 만든 드라마였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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