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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가장 강조한 것이 '빌드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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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전에서는 볼리비아전에 비해 빌드업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 공격수에 가까운 나상호(FC도쿄)가 빠지고 이청용이 들어간 것이 주효했다. 2선에 플레이메이킹이 가능한 선수 3명이 자리한 것을 십분 활용했다. 이들은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볼을 돌렸다. 침투에 능한 이재성과 이청용이 공간을 파고들면 지체없이 패스가 들어갔다. 이 과정이 대단히 빠르고 날카로웠다. 과거 후방에 주로 머무르던 정우영은 필요하면 과감히 전진하며 공격의 숫자를 늘렸다. 빌드업을 하기 위해 기성용에게 볼을 건내는 과정이 생략되고, 미드필드 전체가 함께 하니 전개 속도가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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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상대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들어가며 수비 형태가 다소 무너졌다. 수비진에서 넘어가는 패스가 제대로 되지 않자 허리진도 전반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13분 이재성의 골로 다시 분위기가 바뀌었다. 벤투 감독은 권창훈(디종)를 투입하며 2선의 속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나상호 투입 후에는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속도가 더 높아졌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불러들이고 권경원(톈진 취안첸)을 넣어 스리백도 테스트했다.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벤투식 빌드업 축구는 분명 효과를 발휘했다. 이날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 등 기술이 좋은 2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벤투식 4-1-3-2는 이번 3월 A매치 최고의 성과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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