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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축구종합센터 18일 2차 PT심사, 12곳 지자체 '구애' 전쟁 펼칠 듯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9-03-15 05:20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지자체 12곳으로 좁혀진 대한축구협회의 새 축구종합센터 부지 선정 작업이 18일 2차 관문을 맞는다. 1차 서류 심사에 이어 이번엔 프레젠테이션(PT)심사다. 2차에서 다시 절반이 떨어지고 3차 현장 실사에는 지자체 6곳만 남게 된다.

신청서를 낸 24곳 중에서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지자체는 경주시(주낙영 시장), 군산시(강임준 시장), 김포시(정하영 시장), 상주시(황천모 시장), 세종특별자치시(이춘희 시장), 여주시(이항진 시장), 예천군(김학동 군수), 용인시(백군기 시장), 울산광역시(송철호 시장), 이천시(엄태준 시장), 장수군(장영수 군수), 천안시(구본영 시장, 가나다 순)다. 요즘 12곳 지자체는 두번째 생존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 해당 지자체 별로 준비 열기에 차이는 있지만 역량을 총집결하는 분위기다.

최근 앞다퉈 유치결의대회 행사를 열었고 KFA 선정위원회(11명)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지원책을 발표한 곳도 있다. 경주시의 경우 이번 PT 심사에 앞서 부지 건립에 총 700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A 지자체는 1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쏟아부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 지자체도 500억원 이상을 부담하는 제안을 PT 때 발표할 예정이다. 지자체들이 PT를 앞두고 이런 식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지원 규모를 준비 중인 건 2차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선정위원회가 이번 PT 평가에서 후보지 12곳에 요구한 것 중에서 초점은 '지자체가 어떻게 부지와 건설을 지원할 것인지'에 맞춰질 예정이다. 이번 새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의 총 예산 규모는 1500억원(협회 추산)에 달한다. 축구협회는 가장 효율적인 예산 집행을 통해 경제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며, 최적의 장소에 새로운 메카를 만들고 싶어한다. 따라서 후보 부지의 적합성(인허가, 비용, 사용기한 등)을 꼼꼼히 따져서 점수를 매기게 된다. 축구협회는 지자체로부터 적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이끌어내려고 한다. 축구협회가 부담하는 비용은 지자체가 더 많은 비용을 낼 경우 줄어들게 마련이다. 따라서 부지 선정위원회에선 후보 지자체의 지원 계획 부분을 매우 세밀하게 검토하고 또 파고 들 것이 분명하다. 또 이 부분이 평가 배점(200점)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1명의 선정위원들은 개인별로 총 항목 200점에 최대 5점씩을 곱해 1000점 만점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운영 주체의 역량이나 지자체의 열기 등도 평가 기준이 될 수 있지만 이런 지표는 후보 지자체간 차이가 크지 않을 것 같다.

또 지자체들은 PT 발표자로 자신들의 지자체를 대표할 시장(군수) 또는 부시장들을 주로 내세울 예정이다. PT 발표에는 각 지자체별로 최대 15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발표 이후 질의응답이 15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대비, PT 발표자들은 깐깐한 프레젠테이션 예행 연습은 물론이고 어려운 예상 질문에 대한 응답까지도 '리허설' 하고 있다고 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요즘 해당 지자체는 축구종합센터 부지 선정에 '올인'하고 있다"고 말한다.

축구협회는 이번 축구종합센터 부지 선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공정성과 투명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차 PT 심사 장소도 비밀에 붙이고 있다. 당연히 비공개 원칙이다. 축구협회는 18일 PT 심사가 끝나면 점수 합산 후 곧바로 상위 지자체 6곳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차 서류 심사 때도 심사 당일 지체없이 결과를 발표했다.

새 축구종합센터는 33만㎡ 규모로 지어질 예정으로 현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의 약 3배 크기다. 이곳에는 소형 스타디움(1000명 이상), 천연·인조잔디구장 12면, 풋살구장 4면, 다목적 체육관, 축구과학센터,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선수 3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소와 상근 직원(200명)들이 쓸 사무동도 필요하다. 따라서 이 축구종합센터를 유치하는 지자체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갖게 되는 셈이다.

선정위원회는 PT 평가를 통과하는 지자체 6곳을 대상으로 현장 실사를 거쳐 4월말까지 최종 우선협상(1~3순위)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새 축구종합센터 건립은 2023년 6월까지 목표로 잡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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