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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사만사 커의 호주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아쉽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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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시작부터 호주가 강공으로 나섰다. 전반 2분 사만사 커(26·퍼스글로리)에게 왼쪽 공간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김정미가 잘 막아섰다.
자칫 침체될 수 있었던 분위기를 살려낸 건 아르헨티나전 선제골의 주인공 문미라와 '지메시' 지소연이었다. 전반 10분 박스안으로 쇄도하던 문미라를 호주 수비수 카펜터가 막아섰다.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전반 12분 지소연의 오른발 프리킥 골이 작렬했다. 시원한 사이다 슈팅으로 클래스를 증명하며, A매치 52호골을 기록했다. 호주 에이스 사만사 커에 한치 밀리지 않는 대한민국 에이스, '지메시' 지소연의 힘을 보여줬다.
1-1, 승부의 균형을 맞춘 선수들은 안정감을 되찾았다.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로 맞섰다. 전반 23분 이금민이 박스안으로 파고들어 왼발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22분 조소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쇄도하는 이금민을 향해 롱패스를 건넸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27분 프리킥 직후 커의 헤더를 김정미 골키퍼가 잡아냈다. 전반 29분 문전 혼전 상황, 실점 위기에선 김정미의 판단은 빛났다. 몸을 날려 볼을 잡아냈다. 전반 34분 이금민이 왼쪽 측면에서 쇄도하다 손화연을 향해 킬패스를 건넸다. 손화연의 슈팅이 수비에 막혔다. 전반 35분 장슬기의 크로스에 이은 임선주의 헤더가 아쉽게 벗어났다.
그러나 연거푸 찬스를 놓친 직후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37분 중원에서 1-2차 수비라인이 줄줄이 벗겨졌다. 미드필더 타메카 버트(28·멜버른시티)의 슈팅을 김정미가 막아내며 튕겨나온 것을 '35세 베테랑' 리사 디반나(시드니FC)가 기어이 밀어넣었다. 이후 수비 뒷공간에서 잇달아 허점이 드러났다. 전반 추가시간 풀백 장슬기와 센터백 정영아의 호흡이 어긋나며 치명적인 패스미스가 나왔다. 샘 커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기어이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1-3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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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0분 데반나가 뒷공간을 파고들며 날린 슈팅이 김정미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후반 19분 호주 역시 샘 커 대신 포드, 루이크 대신 켈론드, 데반나 대신 이비니를 동시에 바꾸며 변화를 꾀했다. 윤 감독은 선수들을 폭넓게 쓰며 프랑스월드컵 평가전의 의미를 충분히 활용했다. 후반 25분 손화연을 빼고 한채린을 투입했다. 후반 27분 근육경련을 호소한 센터백 임선주 대신 장 창이 투입됐다. 조소현 시프트가 가동됐다. 조소현이 센터백으로 내려섰다. 이번엔 이금민-지소연이 투톱으로 나섰다.
후반 30분 호주의 역습이 매서웠다. 이비니의 슈팅을 김정미가 막아냈다. 후반 31분 '센추리클럽' 전가을이 문전 쇄도하며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35분 교체투입된 에밀리 젤릭이 오른쪽 측면에서 툭툭 치고 들어오더니 각없는 상황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다시 열었다.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체력과 체격에서 밀리고, 뒷공간을 잇달아 내주며 수비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4월 요르단아시안컵에서 0대0으로 비길 당시의 질긴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전가을의 단독 쇄도가 불발되며 결국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1대4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006년 7월 아시안컵에서 0대4로 패한 이후 가장 큰 점수차 패배를 기록했다.
한국은 6일 오후 1시5분 이번 대회 최종전, 뉴질랜드와의 3차전에 나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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