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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결승이다. '우승후보' 이란과 일본이 파이널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그동안 이란의 축구는 '침대축구'로 악명 높았다. 이란은 선제골을 넣는 동시에 곧바로 누워버렸다. 추가 득점보다는 실점을 막기 위해 수비에 집중했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도 '짠물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앞선 5경기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모함마디, 호세이니(혹은 카니안니), 푸랄리간지, 레자에이안로 구성된 포백라인은 상대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며 이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케이로스 감독은 4-4-1-1 포메이션을 활용해 경기를 풀었다. 최전방에는 확실한 원톱 자원 아즈문이 섰다. 아즈문은 이번 대회에서 4골을 넣으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타레미와 아미리는 뒤에서 힘을 보탠다. 측면자원 데자가와 자한바크시의 날카로운 패스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자한바크시와 풀백 레자에이안이 호흡을 맞추는 오른 날개는 공수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타레미는 경고누적으로 4강전에 나설 수 없다. 케이로스 감독은 "우리에게 큰 타격"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일본, 짜임새 갖춘 조직력
개막 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장점은 공격, 단점은 수비로 평가됐다. 현지 언론이 '일본의 장점은 화려한 공격진이다. 다만, 수비에서는 유기적인 움직임이 부족하다'고 했을 정도. 실제로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에 연거푸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토너먼트 시작과 동시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에서 점유율 23.7%만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 2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그대로 수비에 집중했다. 베트남과의 8강에서도 도안 리츠의 페널티킥 골이 터진 뒤 곧바로 '잠그기'에 나섰다. 나가토모를 필두로 요시다, 토미야스, 사카이가 호흡을 맞추며 무실점을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 역시 수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16강과 8강에서 한 골 차 승리를 챙기며 화력에서는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하지만 에이스 오사코 유야가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여기에 장신 수비수 토미야스를 활용한 세트피스 공격 옵션까지 얻었다. 도안 리츠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가토모는 "상대 아즈문과 자한바크시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8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일본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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