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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행운? 행운은 노력했을때 찾아오는 결과물이다."
레바논과 승점(3), 골득실(-1), 다득점(4)까지 같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베트남 -5, 레바논 -7)에서 앞서 마지막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던 베트남은 놀라운 투혼을 발휘하며 기적을 연출했다. 베트남은 2007년 자국에서 열렸던 대회 이후 두번째로 8강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16개국 체제로 조별리그 이후 곧바로 8강에 올랐다. 이번 승리는 베트남 축구가 아시안컵 토너먼트 무대에서 거둔 첫번째 승리였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에 이어 10년만의 스즈키컵 우승으로 가는 대회마다 새 역사를 쓴 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도 또 한번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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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독려하며 마지막 승부차기까지 돌입했다. 박 감독은 승부차기도 허투루 준비하지 않았다. 그는 평소 코치에게 많은 재량을 주는 편이다. 하지만 이날은 승부차기에 대비해 혼자서 미리 키커 순번 리스트를 만들었다. 마지막에야 이영진 코치와 상의한 후 최종 리스트를 제출했다. 실축한 민부옹을 제외하고 모두가 성공시켰다. 게임 플랜부터 마지막 승부차기 디테일까지, 완벽한 준비로 만들어낸, 짜릿한 승리였다.
혹자는 베트남의 축구를 수비축구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까스로 올라간 16강이 마지막일 것라고 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이같은 시선을 단호히 거부했다. "수비축구는 맞다. 하지만 나는 수비축구가 아닌, 실리축구라고 하고 싶다. 지금 우리가 하는 축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축구고,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축구다." 박 감독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연구하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한다. 승리를 위해서다. 그랬기에 '행운'이란 단어를 그토록 민감하게 받아들인 이유다. 박항서 매직은 실력이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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