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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역시 손흥민(토트넘)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최근 한달 동안 정말 많은 경기를 뛰었다. 아마 이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경기를 뛴 적이 없을 것"이라며 "컨디션과 몸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뉘앙스나, 분위기에서 교체 출전이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선택은 선발이었다. 명단을 본 취재진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벤투 감독은 "지켜본 결과 충분히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컨디션이 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손흥민의 출전 의지도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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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 2차전 부진의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느려진 템포였다. 벤투 감독은 2선의 중앙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포진시켰다. 기대와 달리, 구자철은 느린 스피드와 볼처리로 템포를 죽였다. 3선에 자리한 기성용(뉴캐슬) 정우영(알사드) 황인범(대전)의 스피드마저 빠르지 않아, 대표팀의 경기 속도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부상으로 낙마한 남태희(알두하일)의 공백이 두드러졌다. 남태희는 마무리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직선적인 돌파와 빠른 스피드로 대표팀의 공격 템포를 올리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벤투 감독은 남태희의 대체자를 찾기 위해 울산전지훈련부터 다양한 테스트를 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고민은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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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왼쪽 날개로 배치된 이청용(보훔)이 빠지고 중앙 미드필더 주세종(아산)이 들어가며, 손흥민이 왼쪽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황인범(대전)을 왼쪽으로 돌리고 손흥민을 그대로 중앙에 뒀다. 가운데서 보여준 손흥민의 활약에 만족한다는 뜻이었다. 손흥민은 누가 뭐래도 한국의 가장 위협적인 무기다. 벤투 감독이 손 쓰는 법을 확실히 알았다는 것은 그만큼 59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다가가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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