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리포트]손흥민 UAE 입성, AFC도 애니메이션 통해 대대적 환영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1-14 14:50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마침내 '아시아의 축구 지존' 손흥민(토트넘)이 왔다.

손흥민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두바이 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아랍에미리트(UAE)에 입성했다. 손흥민은 맨유와의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를 풀타임 소화한 후, 곧바로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그는 EK6편을 타고 6시간 동안 비행 후 기족과 함께 UAE에 도착했다. 손흥민은 두바이에서 별도의 인터뷰 없이 곧장 차량을 타고 선수단이 있는 아부다비로 떠났다. 그는 첫 날 휴식을 취한 뒤, 두번째 날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손흥민의 세번째 아시안컵이 시작됐다.


사진캡처=아시안컵 SNS
아시안컵이 들썩인다

손흥민의 도착으로 아시안컵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공식 SNS를 통해 애니매이션으로 손흥민의 대표팀 합류 소식을 전했다. 15초 분량의 짧은 애니메이션에서 손흥민은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꿈꾸며 잠들어 있다가 소속팀 토트넘의 상징인 닭의 울음소리에 잠에서 깬다. 이후 "Late!(늦었다)"고 외친 뒤 급하게 대회가 열리는 UAE로 달려가는 내용이다. AFC가 이 정도로 대우하는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 없는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다. 그는 '아시아의 발롱도르'로 불리는 중국 티탄저우보 선정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를 4번이나 수상했다. 이번 대회 참가선수 중 최고의 몸값을 자랑한다.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손흥민의 가치를 5000만유로, 우리 돈으로 약 643억원으로 평가했다. 2위 알리레자 자한바흐시(이란·브라이턴·1800만유로), 3위 나카지마 쇼야(포르티모넨스·1500만유로), 4위 무토 요시노리(뉴캐슬·1000만유로·이상 일본)의 가치를 합친 것보다 크다.

대회 최고 스타를 향한 외신 기자의 관심은 대단히 뜨겁다. 한국의 훈련 혹은 기자회견이 있을때마다 '손흥민'에 대한 질문이 빠지지 않는다. 입국 일정, 몸상태, 중국전 출전 여부 등 손흥민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관계자는 물론 한국 기자단에게도 질문이 쏟아진다. 손흥민의 입국을 앞두고 관심은 더욱 폭발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입국을 앞두고 외신 기자들로부터 연락이 쏟아졌다. 공항에서 혼잡을 우려해 별도의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황의조와 손흥민 스포츠조선
대표팀도 들썩인다

벤투호는 지난 두 경기에서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 16강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여론의 흐름은 좋지 않다. 일부 부상자를 비롯해 전체적인 선수들의 몸상태까지 좋지 않으며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다. '캡틴' 손흥민은 이를 반전시켜줄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이번 대회에 나선다. 막내 였던 그는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 독일전부터 A대표팀의 캡틴이 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리더십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이끌었다. 한국은 손흥민이 주장완장을 찬 이후 치른 경기에서 한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실력에, 그라운드 안팎에서 차지하는 영향력까지 그만한 캡틴이 없다. 주장의 합류로 팀 분위기도 활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문환(부산)은 "흥민이 형은 생활면에서 활력소가 된다. 좋은 에너지를 준다"고 말했다.

가장 큰 기대는 역시 경기력이다. 특히 한국은 아쉬운 공격력을 보였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빈골대에도 넣지 못할 정도로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다. 이름값만으로도 상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손흥민의 합류는 엄청난 효과를 줄 수 있다.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는 "흥민이가 오면 팀적인 부분에서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월드컵때 우리도 그랬듯이 좋은 선수를 보면 겁을 먹는다. 상대도 그렇게 될 것이다. 흥민이는 좋은 능력을 갖고 있기에 팀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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