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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처음에는 그럴수도 있다고 봤다. 두번까지 그렇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한국의 목표는 16강이 아니다. 그래서 예선 2경기를 냉정히 볼 필요가 있다. 약체를 상대로 2경기에서 단 2골, 여기에 방향잃은 패스와 경기력은 분명 '낙제점'이었다. 벤투 감독도 키르기스스탄전 후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59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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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컨디션이었다. 철학과 전술은 어느 정도 만들어졌다. 선수들도 빠르게 벤투식 축구에 녹아들며, 칠레, 우루과이 등 강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완성도를 갖췄다. 59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벤투호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최상의 컨디션 속 다치지 않고, 자신의 축구를 펼치는 것이었다.
이번 대회는 1월에 펼쳐진다. K리그와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등 동아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즌을 마쳤다. 반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즌이 한창이다. 각기 다른 이들의 컨디션을 균일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벤투호는 피지컬 전문가를 추가했다. 기존의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에 주제 에르쿨라누 스포츠 사이언스 분석원이 함께 하고 있다.
대회 초반 선수들의 몸상태는 썩 좋지 않아 보였다. 아무래도 우승을 노리고 있는만큼 사이클을 대회 초반보다는 토너먼트 쪽에 맞췄을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부상이다. 개막 전부터 부상자가 나왔다. 나상호(광주)가 결국 대회 직전 낙마했다. 필리핀전을 앞두고는 정승현(가시마)이 왼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며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결국 탈이 났다. '중원의 핵' 기성용(뉴캐슬)은 오른 햄스트링을, '2선의 만능키'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오른 엄지 발가락을 다쳤다. 두 선수는 키르기스스탄전에 뛰지 않았다. 권경원(톈진 취안젠)도 오른 허벅지 통증을 느끼고 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여기저기 통증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제법 된다.
눈여겨 볼 것은 부상 부위다. 주로 허벅지다. 허벅지는 피곤할때 주로 통증을 느낀다. 동아시아 리거는 2017년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터키 전지훈련, 리그,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소화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다시 한번 대표팀에 차출돼 훈련을 진행했다. 빡빡한 스케줄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소화하고 리그를 치르고 있는 유럽파들 역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벤투 감독은 회복과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는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술이고, 전략이고 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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