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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출발 함께한 수원 바그닝요 조기복귀 숨은 비결있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9-01-07 06:00



"멀쩡하게 잘 돌아왔습니다."

수원 삼성 관계자들은 최근 시무식을 하면서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바그닝요의 '무사 귀환' 때문이다. 2018년 시즌 수원에게 바그닝요는 무척 아픈 구석이었다.

지난해 7월 29일 팀내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하던 그는 강원과의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관절 골절-내측인대 파열이란 중상을 입었다.

이 부상으로 인해 바그닝요는 시즌 하반기 엔트리에서 사라졌고, 수원은 막대한 전력 손실을 안았다. 공격 핵심인 바그닝요가 빠진 수원이 순탄할 리 없었다.

곧바로 수술대에 오른 바그닝요는 복귀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점점 빨라졌다. 처음에는 2019년 시즌 하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2019년 시즌 출발(3월)은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랬던 그가 다시 복귀 시기를 2개월 가까이 앞당겨 새해 첫 소집부터 함께한 것이다. 구단 시무식이 있던 지난 3일 저녁 바그닝요는 클럽하우스에 복귀했다. 브라질에서 들어오는 항공편 때문에 다소 늦은 합류였지만 팀 훈련 시작부터 동참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수원에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바그닝요의 정상 복귀 덕분에 수원은 큰 걱정 하나를 해소한 상태로 새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다른 팀과 달리 데얀-사리치-바그닝요의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안정적으로 구축한 상태다. 이들 3명 모두 K리그에서 검증을 거친 자원들이다. 만약 바그닝요가 조기에 복귀하지 못했다면 최근 몇 년간 수원을 괴롭혔던 '용병 불운' 걱정에 우울하게 새해를 맞이할 뻔했다.


바그닝요와 주앙 바티스타 고도 원장. 사진제공=수원 삼성


바그닝요의 복귀 시기가 앞당겨진 데에는 비법이 있었다. 재활 전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브라질에서 재활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주앙 바티스타 고도 원장(62)이다.

그는 브라질 프로리그 과라니, 폰테 프레타와 아랍에미리트연합(UEA)리그 알 나사르, 일본 세레소 오사카, 시미즈 등 유수 구단에서 재활 전문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해당 분야에서 권위자로 꼽힌다.

지난 2017년 하반기 대구FC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끌고 2018년 울산으로 이적한 주니오와도 인연이 깊다. 주니오가 2017년 시즌 초반 부상했을 때 고도 원장이 전담 트레이너로 스카우트돼 성공적인 재활을 지도했고, 주니오는 부상 복귀 뒤 대구의 알토란같은 선수로 활약했다.

고도 원장의 솜씨는 브라질 출신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상황. 바그닝요 역시 수술 직후 개인 전담 트레이너로 고도 원장을 초청하고 싶다고 요청했고, 구단은 고도 원장이 한국에서 바그닝요와 함께 생활하며 재활을 도울 수 있도록 경비 등을 지원했다.

고도 원장은 경기도 동탄의 외국인 선수 사택에서 2018년 시즌 종료(12월 초)까지 바그닝요와 함께 생활하면서 일거수 일투족을 관리했다. 여기에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의 역할도 컸다.

STC는 지난 2007년 지어진 민간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스포츠 복지 시설이자 삼성그룹 소속 스포츠단의 훈련·재활을 전담 관리하는 기관이다. 재활 관련 프로그램과 장비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과거 이승엽 등 삼성야구팀 선수들이 재활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거치는 곳이다.

고도 원장이 바그닝요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STC의 시설을 활용해 축적된 노하우를 쏟아부은 결과가 조기 복귀였던 것이다.

수원 관계자는 "바그닝요의 정상 합류로 외국인 선수 구성은 완성된 만큼 아시아쿼터를 활용한 해외 선수를 추가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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