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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날씨는 쌀쌀해졌다. 그러나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 대표팀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울산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훈련의 강도는 높았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 속 2~3명의 부상자도 발생했다. 그러나 훈련은 계속됐다. 뛸 선수가 부족해 이재홍 피지컬 코치까지 투입됐을 정도였다.
정정용호는 내년 5월 폴란드에서 막을 올릴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에 출전한다. 한 고비를 넘자 정 감독 스스로도 자신감을 가지기로 했다. 과감한 목표설정으로 이어졌다. 정 감독은 "1차 목표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다. 당시 선수들에게 '티켓을 따낸 뒤 가능하다면 본선에서 올라갈 수 있을 때까지 올라가자'고 얘기했다. 한데 선수들의 시선이 거기에 머물러 있더라. 그래서 감독으로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 울산 전훈을 떠나기 전 가능하다면 8강, 4강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제 겸손하게 16강 진출은 아닌 것 같다. 내 목표는 8강이든, 4강이든 높게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격력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인 이강인(17·발렌시아 메스타야)과 정우영(19·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파들이 1군 팀에서 뛰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정 감독도 인정했다. "우리가 가져갈 전체적인 색깔은 똑같다. 다만 그 선수들이 들어오면 전략적으로 바뀔 수 있다. 연계, 볼소유 등 패스, 드리블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이어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환경의 다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대학과 프로의 템포가 다르듯이 1군과 2군의 마음가짐도 다르다. 그들이 1군에서 체득한 것이 운동장에서 자신감으로 나온다. 그것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라고 전했다.
정 감독이 강조하는 축구는 밸런스가 갖춰진 빠른 템포축구다. 정 감독은 "템포는 빨랐으면 좋겠다. 백 패스는 원래 싫어했다. 최대한 빠르게 상대지역에 가는 것이지만 밸런스를 중시한다. 세컨드 볼, 수비로 전환됐을 때 압박할 수 있는 밸런스를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