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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반대 광고모델 된 스털링 '목소리를 내는것이 인생을 쉽게 만들진않지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12-16 10:19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늘 인생을 더 쉽게 만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쉬운 것은 결코 어떤 것도 바꾸지 못한다.'

지난 9일(한국시각) 첼시 홈구장 스탬포드브리지에서 인종주의의 희생양이 된 라힘 스털링(24·맨시티)이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차별 반대 캠페인 광고 전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첼시 팬들은 스털링을 향해 '검둥이XX'라는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부었고, 첼시는 조사중인 4명의 팬들에 대해 경기장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스털링은 첼시전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린 흑인 선수에 대한 대중의 잘못된 행동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스털링은 "나는 먼저 내가 보통은 그렇게 많은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면 목소리를 내야할 것같다. 첼시전에서 내 리액션(웃음)은 그저 그렇게 웃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나는 더 나은 것을 기대할 수가 없었다"고 썼다.

한 영국 언론이 맨시티 출신으로 웨스트브롬위치에서 뛰고 있는 흑인선수 토신 아다라비요에 대해 'EPL에서 선발출전한 적도 없으면서 주급을 2만5000파운드나 받고, 225만 파운드짜리 맨션을 산 스무살 선수'라고 쓴 기사와 또래 맨시티 백인선수 필 포덴에 대해 '맨시티 신성 필 포든이 어머니를 위해 200만 파운드의 집을 구입했다'고 쓴 기사를 붙여 비교했다. 같은 팀에서 같은 시기 같은 경력을 시작한 두 선수가 똑같이 집을 샀는데 흑인선수와 백인선수를 다루는 언론의 시선이 현격하게 다른 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모든 선수들에게 평등한 기회와 시선을 부여하는 언론의 역할을 촉구했다.


나이키는 올해 초부터 차별 반대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 2016년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며 국가가 나올 때 무릎을 꿇는 의식을 시작한 미식 축구선수 콜린 캐퍼닉을 첫 모델로 등용했다. '미식축구선수가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일 특권을 원한다면 그선수는 우리의 위대한 조국과 국기를 존중해야만 한다. 국가가 나올 때는 반드시 서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선수는 해고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그의 저항적 행위를 공개 비난하면서 샌프란시스코와의 계약이 종료됐고, 32개 구단이 캐퍼닉을 거절했다.

나이키는 전 미식축구선수 캐퍼닉이 등장한 첫 광고에서 '무언가를 믿어라! 비록 그것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을 의미할지라도'라는 카피와 함께 그의 얼굴을 실었다.

라힘 스털링의 얼굴이 담긴 흑백사진위에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늘 인생을 더 쉽게 만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쉬운 것은 결코 어떤 것도 바꾸지 못한다'는 카피를 담은 광고는 맨시티가 15일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펼쳐진 EPL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에버턴을 3대1로 이긴 직후 공개됐다. 가브리엘 제수스의 멀티골 직후 스털링이 후반 24분 팀의 세번째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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